LP 시대부터 정평이 있던 주자나 루이지치코바의 바흐 하프시코드 협주곡집 전곡이 참으로 오랜만에 CD로 발매되었다.
소련군이 프라하를 침공하는 긴박한 순간이었던 1968년 봄에 프라하에서 녹음된 이 바흐 협주곡들은 루이지치코바의 명성을 서방세계에 확립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던 음반으로, ‘나는 바흐 덕분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했던 루이지치코바의 고백을 떠올리게 된다.
여유 있는 템포와 명쾌한 조형 감각이 빛나는 루이지치코바의 독주와 노이만이 이끄는 소규모 앙상블이 어우러진 20세기의 명연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