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1-60 종교 칸타타

CD 61-71 세속 칸타타

CD 72-85 종교 합창 음악

– 미사곡, 마니피카트, 수난곡 & 오라토리오

CD 86-92 모테트, 합창곡

CD 93-108 오르간 작품

CD 109-130 건반 음악

CD 131-143 실내악 작품

CD 144-153 관현악 작품

– 협주곡, 신포니아 & 관현악 모음곡

DVD 위대한 작곡가 - 바흐

일찍부터 고음악 운동과 녹음 활동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텔덱의 고음악 레이블인 ‘Das Alte Werk’ 시리즈의 귀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바흐 2000’은 음반사에 길이 남을 위업으로 발매 즉시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고가의 전집물에 얼마 후 폐반되어 일반 애호가들이 다가서기에 어려움도 있었는데, 이제 그 기념비적인 기록물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전집에는 아르농쿠르와 레온하르트 등 옛 음악의 역사주의 운동을 시작했던 개척자들로부터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안드레아스 슈타이어, 톤 코프만 등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바흐 해석자들까지 지난 반 세기 동안 일어난 혁명적인 바로크 연주 양식 및 시대악기 연주의 변화와 발전이 담겨 있습니다.

8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는 전집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것은 역시 칸타타 전집입니다.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거장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얼마 전 타계한 고음악 계의 위대한 개척자 구스타프 레온하르트가 1972년부터 89년에 걸쳐 나누어 녹음한 바흐 칸타타 전집은 세계 최초 녹음이자 본격적인 시대악기-역사주의 연주 양식을 시도한 역사적 의의 외에도 지금까지도 빛을 잃지 않고 있는 음악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필립 헤레베헤, 지히스발트 카위컨, 르네 야콥스, 한스 길레스베르거, 막스 판 에그몬트 등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바흐 음악가들이 총출동한 연주 역시 여전히 깊은 음악적 감동을 줍니다.

연주사에 혁명적 시도로 기록된 아르농쿠르의 <마태 수난곡> 첫 녹음(1970)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연주이며, 코프만의 세속 칸타타 녹음은 활력과 극적인 기복을 담은 또 하나의 수연입니다.

건반 음악에서는 레온하르트의 전설적인 1960년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비롯해서 기존의 엄숙한 연주 전통을 깨고 저 유명한 질버만이나 슈니트거 등 아름답고 웅장한 역사적 옛 오르간으로 자유롭고 상상력이 풍부한 ‘환상적 양식’을 재현한 톤 코프만의 오르간 작품 전곡 녹음, 바흐가 소장했던 류트-하프시코드로 새로운 음향을 탐구한 미셸 바르치의 연주 등이 있으며, 오늘날 하프시코드 연주의 대가로 공인받고 있는 봅 판 아스페렌, 안드레아스 슈타이어 등은 개성적인 해석으로 다양함을 더했습니다.

한편 자르디노 아르모니코가 연주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최근 1990년대 이후 화제를 몰고왔던 이탈리아 시대 악기 연주자들의 짜릿하고 감각적인 연주를 담고 있으며, 대조적으로 레온하르트가 독주자로 나선 하프시코드 협주곡집은 진정한 의미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낱장으로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던 녹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반갑습니다.

한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바이올린 소나타-파르티타 녹음과 알리스 아르농쿠르의 바이올린 소나타 녹음은 독일 바이올린 악파의 전통이 역사주의 연주양식과 만나 어떤 풍성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