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의 악기의 정점을 이끌어내는 판타지틱한 소나타와 브리튼의 소나타와 모음곡 형식을 결합한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가 멋스러운 소나타, 그리고 2006년 우승자로 선정되고 4차례나 <프랑스 음악의 승리상>에 노미네이트된 현대 작곡가 니콜라스 바르시의 자유롭고 현대적인 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음반이다. 야노스 스타커와 나탈리아 구트만을 사사한 벨기에의 젊은 첼리스트 마리 할린크와 프랑스의 젊은 피아니스트 세드릭 티베르기엥은 깊이 있고 열정 가득한 연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크레센도 조커 선정 / 디아파종 5점 만점 / 르 몽드 음악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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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음악사에서 중요한 첫걸음으로 언급되는 클로드 드뷔시는 소위 탈전통에 기반을 둔 현대성보다는, 프랑스 음악의 정통성 회복을 외치며 선율 위주의 흐름과 간단명료하고 투명한 구조를 추구했다. 첼로 소나타는 이러한 기조에 충실한 작품으로, 마리 알링크의 연주는 이 점에서 성공적이다. 크리스토퍼 반 캄펜(Virgin)처럼 단백하거나 다닐 샤프란(Aulos)과 같이 화사한 것은 아니지만, 프레이즈마다 다채로운 낭만적 감성을 담고 있으며 마치 수줍어하며 말을 거는 듯한 순수함을 가진 선율은 작품의 메시지를 투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니콜라 바크리는 알링크의 마이스페이스에 친구로 등록되어 친분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첼로 소나타에는 특별한 애정과 열정이 가득하다. 강렬한 스트로크와 역동적인 운궁으로 감상자가 숨쉴 틈이 없을 정도로 음악을 극적으로 이끌어간다. 하지만 작품의 전체적인 진행 방향이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부분적인 효과에 치중한 경향이 있다. 이 문제는 음반 선택을 재고해야할 수준은 아니며, 흐트러짐 없는 사운드로 충분히 감싸고 있다.
브리튼의 첼로 소나타는 다섯 악장으로 구성되어있어 그의 세 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상시키지만 그들보다 전체적인 짜임새를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하지만 로스트로포비치와 브리튼의 ‘정답’(DECCA)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오펠리 가이야르(Ambroisie)가 선보인 여류 첼리스트로서의 모범도 있다. 알링크는 한 쪽에 기울기보다는 논리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짜임새에 풍부한 소노리티를 더해 브리튼의 소나타에 내재된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전체적으로 첼로의 연주 스타일이 극적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피아노에 가려져 첼로의 섬세한 패시지가 잘 들리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두 악기가 음색적으로 화합하여 만들어내는 황홀경은 신비로울 정도이다.
- 월간 La Musica - 송주호
[ 수록곡 ]
1. Sonate Pour Violoncelle Et Piano (Claude Debussy)
2.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C Op.65 (Benjamin Britten)
3. Sonate Pour Viloncelle Et Piano Op.32 (Nicolas Bacri)
4. Quasi Variazioni Op.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