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나타샤 코르사코바가 연주하는 명오페라 환상곡집. 베르디의<라 트리비아타><에르나니> 로시니<세빌랴의 이발사> 거쉬인<포기와 베스> 오펜바흐<호프만 이야기>의 주제를 사용한 환상곡들으로, 클래식한 서정과 오페라의 극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두 대의 악기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대신하는 이들 작품에서, 나타샤와 키라, 두 여성 연주자는 재능과 열정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림스키-코르샤코프의 후손이기도 한 나타샤는 화려한 기교와 풍부한 뉘앙스의 바이올린으로 눈부신 연주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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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태생인 미모의 바이올리니스트 나타샤 코르사코바가 들려주는 오페라 편곡집. 처음 시작과 끝을 모두 거쉬인의 포기와 베스로 장식하고 있는 것이 이채로운데 오이스트라흐의 제자 중 한 사람인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이고르 프롤로프(1937-)의 작품인 ‘포기와 베스 주제에 의한 연주회용 환상곡’을 시작으로 잘 알려진 하이페츠 편곡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차갑고 투명한 얼음처럼 아찔하게 펼쳐지는 도발적인 키라 라트너의 피아노 전주에 이어지는 나타샤 코르사코바의 운궁 역시 그에 못지않게 예리하고 서늘한 울림을 들려주는데 요즘 같은 무더위를 식혀주기에 딱 좋은 상쾌한 음반이라 하겠다. 코르사코바의 음색은 시종일관 차갑고 예리하게 날이 선 울림이지만 그것이 신경질적이지 않고 상쾌하게 들린다는 점이 장점이다. 시원한 연주자들의 음색을 역시 싱그럽게 담아낸 녹음 또한 만족스럽다.
앞서 소개한 편곡자 외에 앙리 비외탕(베르디-에르나니), 마리오 카스텔누오보-테데스코(로시니-세빌리아의 이발사), 프란츠 드르들라(오펜바흐-호프만의 이야기), 안토니오 바치니(베르디-라 트라비아타) 모두 당대의 쟁쟁한 전설적인 연주가이자 작곡가들로서 오페라 무대 특유의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현란한 운궁에 멋지게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개의 작품들이 앨범의 타이틀처럼 '판타지'라는 제목을 달고 있듯이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모두가 리스트의 오페라 패러프레이즈처럼 단순한 편곡이 아닌 자신들만의 독특한 개성과 비르투오시티를 투영해서 재창조해낸 훌륭한 작품들이다. 바이올린 선율 사이사이 들려오는 귀에 익은 피가로의 아리아, 호프만의 뱃노래 등을 찾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 월간 La Musica - 이동관
[ 수록곡 ]
1. Konzertfantasie Uber Themen Aus "Porgy And Bess" Op.19 (George Gershwin)
2. 'Fantasiei Brillante' Uber Themen Aus "Drnani" (Giuseppe Verdi)
3. "Figro" Aus "Der Barbier Von Sevilla" (Gioacchino Rossini)
4. Fantasie Uber "Hoffmanns Erzahlungen" Op.73 (Jacques Offenbach)
5. "Fantasia" Uber Themen Aus "La Traviata" Op.50 (Giuseppe Verdi)
6. Funf Stucke Aus "Porgy And Bess" (6-10) (George Gershw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