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의 여왕 미칼라 페트리의 50번째 생일 기념콘서트 실황. 기돈 크레머의 악단인 크레머라타 발티카가 반주를 맡았다. 알비노니의 오보에협주곡 Op.9-2의 리코더편곡, 비발디의 리코더협주곡 RV443과 같은 정통 레퍼토리와 더불어 중국 전통음악에 기반을 둔 첸이의 '옛 중국의 아름다움', 카자흐의 젊은 작곡가 바실리에프의 'Valere Lubere', 그리고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니노 로타의 정통 클래식 작품인 현을 위한 협주곡 등이 연주되었다. '해피 버스데이'의 선율을 폴카, 왈츠, 탱고, 차르다슈 등으로 재미있게 변형시킨 하이드리히의 변주곡이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 덴마크 코펜하겐 출신의 리코더 주자 미칼라 페트리의 50세 생일 기념 콘서트의 실황(2008)이 담겨있는 음반이다. 고음악에서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음악세계를 피로하는 미칼라 페트리의 레퍼토리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연주자들로는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크레메라타 발티카 이상이 없을 듯하다. 이 콘서트는 그녀가 1969년 데뷔무대를 가졌던 코펜하겐의 티볼리 가든 콘서트홀에서 있었다. 데뷔무대로부터 꼭 40년 후에 만들어진 무대이다. 40년 전 이 무대를 계기로 그녀는 음악성을 인정받고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등에서 꾸준히 연주활동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오늘날까지 유수의 독주자들, 그리고 실내앙상블과 호흡을 맞춰왔다. 물론 천재적인 음악성이 오늘날의 그녀를 있게 했겠지만 오늘날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리코더 주자로서의 그녀를 있게 한 것은 끊임없이 무대와 음반을 통해 청중과의 교감을 쉬지 않았게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날의 첫 연주는 알비노니의 ‘오보에 협주곡’으로 시작되는데, 이 작품은 본디 오보에를 위해 작곡된 것으로 간혹 다른 악기에 의해 연주되기도 해왔다. 이 작품의 경우 리코더의 음역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될 수 있으며 반주부가 비교적 가볍고 경쾌하게 연주되어 독주 악기가 큰 음량을 내지 못 하더라도 크게 지장이 없을 만큼 리코더와도 좋은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바로크음악의 경우 이 음반에서 따로 언급이 필요 없을 만큼 그녀의 영역인지라 청자의 경우 단지 편안히 즐기기만 해도 될 듯싶다. 오히려 중국의 작곡가 첸 이의 ‘옛 중국의 아름다움’이나 카자흐스탄의 작곡가 바실리에프의 ‘Valere Lubere’에서 드러나는 이국적인 색감의 현대적인 언어가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는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자랑하는 레퍼토리인 ‘해피 버스데이 변주곡’이 연주된다. 본래는 열 네 곡의 특색 있는 변주곡들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이지만 이 음반에는 폴카, 왈츠, 탱고, 차르다슈 풍의 네 곡이 수록되어 있다. 미칼라 페트리의 생일 케이크를 함께 자르는 듯한 마음으로 들어도 충분히 즐거운 음반이다. - 월간 La Musica - 유영희

[ 수 록 곡 ]
1. Concerto Op. 9 No. 2 For Oboe & Strings In D Minor (1-3) (Tomaso Giovanni Albinoni)
2. The Ancient Chinese Beauty For Recorder And Strings (4-6) (Chen Yi)
3. Andante C-Major, Kv 315 For Recorder And Strings (Wolfgang Amadeus Mozart)
4. Concerto For Strings (8-11) (Nino Rota)
5. Valere Lubere (To Say Goodbye) For Recorder And Strings (Artem Vassiliev)
6. Concerto C-Major, Rv 443 For Recorder And Strings (13-15) (Antonio Vivaldi)
7. From Happy Birthday Variations (Peter Heidr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