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베를리오즈에게 의뢰되었던 대본을 결국 구노가 오페라로 만든 <피투성이 수녀>는 풍성한 로맨스와 격렬한 감정, 종교적 배경이 한데 뒤섞인 독특한 작품이다. 성공적인 초연 이후 100년 넘게 아카이브에서 잠자고 있던 이 작품이 드디어 잠에서 깨어났다. 2008년에 있었던 역사적인 리바이벌 공연팀의 연주자들이 그대로 뭉쳐 만든 이 녹음에서 지휘자 헤르만 베우머는 작품에 대한 공감이 가득한 열연을 펼치며, 구노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미와 왈츠, 합창곡이 매력을 더한다. 가수들도 훌륭한데, 특히 테너 백윤기의 열창이 돋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