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롭고 풍부한 하이든의 건반 소나타는 이제까지 거의 피아노(혹은 포르테피아노)로만 연주되었지만 이 음반에서 니콜라우 데 피구에이레도는 깊이 있는 역사적, 음악적 탐구를 통해 처음부터 하프시코드를 위해 만들어진 소나타를 골라서 연주를 들려준다. 피구에이레도는 구종 카피 악기에서 놀랄 만큼 다양한 색채를 이끌어 내며, 하프시코드의 미덕을 교묘하게 강조한 수사학적인 굴곡은 피아노 연주와는 또 다른 강력한 설득력과 분위기를 아울러 갖추고 있다. 원숙기의 소나타 네 곡을 고른 프로그램 구성과 지휘자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시적인 해석도 인상적이다. 선명하고 투명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녹음 역시 악기, 연주와 잘 어울린다.

[ 수록곡 ]
1. Sonate In D Major, Hob Xvi, 37 (1-3)
2. Sonata In B Minor, Hob Xvi, 32 (4-6)
3. Sonata In C Minor, Hob Xvi, 20 (7-9)
4. Sonata In F Major, Hob Xvi, 23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