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록곡 ]
교향곡 1 & 2
노링턴은 말했었다. "베토벤은 열개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그 가운데 아홉개는 우연히도 교향곡이 되었다.
더욱 새롭고 더욱 `현대식`인 노링턴의 신보는 이러한 관점을 노링턴 자신의 이전세트의 경우에서보다도 더 날카로운 강조 속에 투영하고 있다. 이전보다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또한 인쇄된 메트로놈 지시보다 오히려 빠른 템포로 연주된...관현악 음향은 더욱 밝고 명쾌하며, 녹음 또한 더욱 날카롭고 선명하다...노링턴의 원기왕성하면서도 초점이 명확한 접근 방식에 의해 성공적으로 거듭났다. -그라모폰

교향곡 3 & 4
2002년 유러피안 뮤직 페스티벌 중 노링턴은 98년부터 상임을 맡은 슈투르가르트 방송 교향악단을 이끌고 약 일주일만에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실황으로 남긴다. 베토벤 심포니에 관한 철저한 준비와 자신감뿐 아니라 악단에 대한 완벽한 통제력 없이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프로젝트였다.
노링턴은 새 녹음에서 현대악기와 시대악기의 적절한 조화를 바탕으로 가장 타당하며 신뢰할 만한 템포와 프레이징을 통해 대단히 탄력있는 영웅 교향곡과 4번 특유의 흥겨운 활기를 적확하게 표현해낸다.

교향곡 5 & 6
노링턴의 신 베토벤 사이클링은 모두 신선한 감각으로 충만한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지만 그 중 최고의 음반을 꼽자면 역시 이 5번과 6번 교향곡이다. 악단은 모든 면에서 80년대 런던 클래시컬 플레이어즈보다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현대 악기로도 노링턴의 요구하는 모든 시대적 색채를 온전히 구사한다.
절묘한 인토네이션과 완급 조절은 운명 1악장의 코다 이후 종결부에 이르러 그 번뜩이는 재치에 의해 듣는 이를 충격으로 몰아넣으며, 청명하기 그지 없는 관악기들의 투명한 울림은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전원 교향곡을 들려준다.

교향곡 7 & 8
베토벤의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보여주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악단 기량의 불균형으로 인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구녹음(EMI)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연주를 들려주는 녹음이 바로 7번이다.
런던 클래시컬 플레이어즈가 다소 생기없고 건조한 음향을 들려주었던 반면, 신녹음에서의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은 적절하게 빠른 템포 속에서 꽉 찬 긴장감을 유지하며, 팀파니는 짜릿한 타격감을 안겨준다.
8번 교향곡에서도 재치있는 프레이징을 통해 시종일관 듣는 이를 사로잡는 독특한 해석과 균형 잡힌 오케스트라의 표현력이 발군이다.

교향곡 9
베토벤 사이클의 대장정을 마감하는 마지막 ‘합창’ 교향곡에서 노링턴의 원숙한 혜안은 더욱 돋보인다. 정교한 리듬과 다이나믹, 첫 번째 녹음에서 보여주지 못한 균형잡힌 밸런스 등 더할나위 없이 잘 짜여진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연주! 실황 녹음으로는 믿기지 않은 만큼 뛰어난 레코딩도 빼놓을 수 없는 메리트이다.
합창과 독창진의 가창도 빼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