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에서 1960년에 걸쳐 녹음된 보로딘과 차이코프스키는 거장 마타치치가 EMI의 러시아 악곡 전문 지휘자에서 서서히 여러 음반사에서 노리는 탁월한 오페라 지휘자로 변모해가던 시기를 잘 잡아냈다. 프로듀서도 월터 레게에서 로렌스 콜링우드로 변하고 있으며, 그 미묘한 차이를 살피는 것도 재미있다. 마타치치는 보로딘과 차이코프스키 오페라의 관현악곡을 독립악곡이 아니라 전체 오페라의 거시적 흐름에서 내려다보듯 유려하고 큰 스케일로 호방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대단히 인상적인데, 저 유명한 ‘폴로베츠인들의 춤’이나 '에프게니 오네긴' 중 ‘왈츠’에는 마치 크나퍼츠부슈의 빈 왈츠를 듣는듯한 별격(別格)의 아름다움이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폭풍' 서곡은 이제까지의 모노 버전이 아닌, 최초의 스테레오 버전으로서 더욱 가치가 있다.
[ 수록곡 ]
1. Borodin - Prince Igor [Extracts] (1-3)
2. Tchaikovsky - Capriccio italien, op.45
3. Tchaikovsky - Eugene Onegin [Extracts] (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