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Chie Ishii의 음악을 담은 음반. 첫 음반보다는 연주와 녹음이 스케일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 먼저 녹음이 그러했듯이 이 음반에서도 높은 해상도보다는 아날로그의 따뜻한 음향과 같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맞추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음반 역시 먼저 소개된 음반과 마찬가지로 쇼팽과 자신의 자작곡들로 꾸며져 있다. Chie Ishii의 자작곡들은 일단 로맨틱한 분위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쇼팽의 연주에서도 이러한 낭만적인 분위기의 전달에 주력하는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나믹한 표현을 포기하지 않는다.

보컬과 피아노를 위한 곡인 [hungarian gypsy]를 보면, 특히 보컬의 경우 섬세하며 자연스럽고 대단히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그녀의 자작곡인 [never again]역시 보컬과 기타,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서 강한 리듬감이 눈에 띄는 곡이다.

곡 배열에 있어서도 마지막 트랙에 바로 전 트랙인 [never again]과는 상반된 느낌을 가진 쇼팽의 프렐류드 7번을 배치한 것이 이채롭다.

[ 수록곡 ]
1. in der groben stadt
2. ein tag mit dir
3. nocturne op.9 nr.2
4. fur mutter
5. berlin affair 2
6. hungarian gypsy
7. etude op.10 nr.12
8. etude op.25 nr.1
9. etude op.25 nr.2
10. hommage an barock
11. ich denke an dich
12. walzer op.64 nr.2
13. walzer e-moll poshum
14. noten im wind
15. never again
16. prelude nr.7 a-dur



오르가눔의 berlin affair

독일의 하이엔드 오디오를 대표하는 mbl사와 오디오파일 전문 레이블인 오르가눔이 손잡고 "97 베를린 어페어"를 기념해 제작한 음반이다. 독일 최초로 24bit 96khz recording의 dvd오디오에 대한 최초 시도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음반이다. dvd오디오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고해상도 녹음은 눈에 보일 듯 선명한 타건과 극도로 섬세한 하모닉스의 결합이 피아노 선율의 진수를 보여준다. 우리의 귀에 익숙한 쇼팽의 소품들을 일본계 피아니스트 「치에 이시이」가 연주함으로서 여린 음에서의 서정적인 느낌과 강한 음에서의 격정적인 느낌이 완벽한 대조와 융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펼쳐진다.

처음에 1,000매만 한정 발매하여 기념음반으로 남기려 했으나 그 음질과 음악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과 찬사로 하루만에 모두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그 이후 재 발매되어 드디어 한국에도 선을 보이기 됐다. 음의 재생주파수 대역이 가장 넓은 피아노라는 악기에서 얼마나 맑고 역동적인 사운드가 재생되는지 극명히 보여주는 음반으로 오디오파일 뿐 아니라, 일반 음악 애호가에게도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