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타뉴의 전설에 기초한 랄로의 걸작 오페라
스페인교향곡과 첼로협주곡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작곡가 에두아르 랄로는 2편의 오페라를 완성하였다. 첫 오페라인 ‘피에스크’가 작곡가의 생전에 단 한 번도 공연되지 못했던 것에 비해, 1880년에 완성되어 1888년에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되었던 ‘이스의 왕’은 1년 동안 100회 이상이나 공연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스의 왕’은 그가 살았던 브레타뉴지역의 전설을 토대로 완성한 것으로, 어긋난 사랑에 대한 복수심에 눈멀어 조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이스의 공주 마르가레의 이야기가 주요내용을 이룬다. 프랑스 오페라 고유의 섬세함과 바그너의 영향, 그리고 랄로 특유의 색채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어우러진 절품으로, 독립적인 콘서트 레퍼토리로도 애용되는 서곡과 3막에서 밀리오가 부르는 아리아 ‘Vainement, ma bien-aim?e’가 유명하다.
초연당시의 큰 인기가 무색할 정도로 최근 들어서는 공연 빈도가 극히 드문 희귀작품이 되고 말았지만, 2008년 4월 벨기에 리에쥬의 오페라 로얄 드 왈로니에서 있었던 본 공연은 이 오페라에 대한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켜줄 것이다.
- 작곡가 에두아르 랄로는 프랑스 북동부의 릴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가정은 스페인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었다. 이러한 그의 혈통은 스페인교향곡과 같은 향토색 짙은 걸작을 낳은 배경이 되었다. 위대한 바이올린 비르투오조 파블로 사라사테를 위해 완성한 스페인교향곡이 이 작곡가 최고의 걸작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첼로협주곡, 3편의 피아노트리오, 발레 ‘나무나’ 등이 유명하다.
- ‘이스의 왕’의 공간적 배경인 이스는 브레타뉴 지방에 있었던 전설적인 해안도시다. 화려한 영화를 자랑했던 이 도시는 어느 날 갑자기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는데, ‘이스의 왕’의 3막에서 이 도시의 침몰이 다루어진다.
이스의 공주 마르가레는 한때 이도시의 적이었던 카막왕자와 애정 없는 결혼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마르가레는 현재 행방불명인 이스의 영웅 밀리오를 연모해왔다. 결혼 직전 밀리오가 살아 돌아오고, 마르가레는 카막과의 결혼을 파기한다.
카막은 이스에 대해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그러나 밀리오는 마르가레의 여동생 로젠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밀리오의 활약으로 카막은 패퇴하고, 이스의 왕은 밀리오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을 것을 선언한다. 질투에 눈먼 마르가레는 패주한 카막과 모의하여 이스를 보호하고 있는 수문을 열어서 이 도시를 물에 잠기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