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오페라로 재탄생한 피노키오의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
1883년 어린이동화의 형태로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나무인형 피노키오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로 남아있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말썽꾸러기 나무인형의 이야기를 담은 카를로 콜로디의 이 유명한 이야기는 11차례나 영화 또는 만화로도 만들어졌다. 오페라와 합창음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영국의 현존 작곡가 조나선 도브는 이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멋진 가족오페라의 형태로 재창조하였다. 오페라의 내용은 원작 동화를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원작에 등장하는 귀뚜라미, 여우, 고양이, 비둘기, 달팽이 등등의 30종 가까운 다양한 조연들 역시 제각각의 특징들을 잘 살려낸 의상과 분장을 갖추고 빠짐없이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형형색색의 무대 디자인과 의상들은 동화의 느낌을 근사하게 살려내었으며, 피노키오 역의 빅토리아 시몬즈를 비롯한 출연가수들의 다소 과장스런 연기도 떠들썩한 오페라의 전체 분위기 속으로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 메노티의 ‘아말과 밤의 방문자들’의 뒤를 잇는 멋진 가족 오페라가 탄생하였다.
[보충자료]
- 조나선 도브(1959년생)는 오페라와 합창음악, 그리고 영화음악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영국 작곡가다. 공항을 배경으로 한 코믹 오페라 ‘Flight’(1998년 초연)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영국 오페라계의 중심인물이 되었고, 이후 ‘마법 걸린 돼지’, ‘토비아스와 천사’, ‘콰시와 쾀’ 등이 연거푸 성공을 거두면서 자신의 명성을 드높였다. ‘피노키오의 모험’은 오페라 노스와 세들러스 웰즈 극장의 공동 위촉으로 씌어진 작품으로, 2007년 12월 21일 리즈 대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영국 각지를 순회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본 영상은 순회일정의 대미를 장식했던 2008년 2/3월 런던 세들러스 웰즈 극장에서의 공연을 수록한 것이다.
- 오페라는 카를로 콜로디의 원작을 충실히 담아내었다. 목수 제페토는 말하는 나무둥치를 발견하고, 이를 깎아서 나무인형 피노키오를 만든다. 피노키오는 학교를 빼먹고, 책을 팔아 그 돈으로 인형극을 관람한다. 여우와 고양이에게 속아 넘어가고, 강도들을 만나 나무에 목이 매달린다. 블루 페어리가 그를 구해주지만, 거짓말을 하다가 코가 길어진다. 결국 여우와 고양이에게 금화를 뺏기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즐거운 놀이동산에서 흥청망청 놀다가 당나귀로 바뀌게 되고, 큰 물고기에게 삼켜져 그 뱃속에서 제페토를 다시 만난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피노키오는 진정한 사람으로 다시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