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홀로 돌변한 필하모니, 춤바람 난 베를린 필 단원들
2002년 베를린 필하모닉의 질베스터콘체르트(송년음악회) 실황. 번스타인의 대표 뮤지컬의 하나인 ‘원더풀 타운’의 하이라이트들을 약간의 액션을 곁들인 콘서트 스타일로 무대에 올렸다. 브로드웨이의 대표스타들인 킴 크리즈웰, 오드라 맥도날드, 브렌트 바렛에 정상급 바리톤 토마스 햄슨이 가세한 최고의 성악출연진과 더불어 재즈와 클래식 양 분야 모두에서 각광받고 있는 피아니스트인 웨인 마샬과 더 라셰르 색소폰 쿼텟이 베를린 필에 힘을 보탰다. 크로스오버 계열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내는 사이먼 래틀의 넘치는 끼와 세련된 감각은 이 공연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클래식의 성전인 필하모니에서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흥겨움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앙코르로 다시 연주된 ‘콩가!’에서 거대한 댄스 홀로 돌변한 필하모니의 장관과 함께, 연주와 춤을 동시에 하느라 정신없는 베를린 필 단원들의 모습이 만면에 웃음을 머금게 만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