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적 가치를 넘어 연주 자체가 경이로운 1947년의 역사적 영상물
음반 역사에서 1947년이면 33회전의 LP 레코드가 막 개발 완료되었으나 시장에 출시되기 직전일 정도로 옛날이다. 그런데 그런 시절에 31살의 에후디 메뉴인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영상으로 남겼다. 물론 그 이전에도 여러 연주가의 단편적인 영상은 존재하지만 이처럼 감상용으로 만든 음악영상물로는 역사상 최초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멘델스존의 협주곡은 물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4번과 5번, 사라사테의 ‘스페인 무곡’, 바치니의 ‘칼라브레즈’에 이르기까지 과연 신동다운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솜씨를 자랑하는 메뉴인의 전성기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흑백이고 모노지만 시대를 감안하면 대단히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