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24일 라이프치히에서 펼쳐진 바흐 페스티벌의 실황. 바흐의 마지막 부임처였던 성 토마스 교회에서 펼쳐진 실황이다. 네덜란드가 배출한 바로크음악계의 거장 톤 코프만과 그가 이끄는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연주를 담았다. JS 바흐의 <마니피카트> BWV243a와 같은 해(1723년)에 완성된 칸타타인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나이다.>(Meine Seel erhebt den Herren> BWV10을 수록하였고, 바흐에 앞서서 토마스교회의 칸토르를 맡았던 요한 쿠나우의 <마니피카트>도 함께 무대에 올렸다. 바흐의 <마니피카트>는 독창과 합창이 적절히 어우러진 탄탄한 구성과 밝고 경쾌한 선율로 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걸작이며, 쿠나우의 작품 역시 바흐 이전 독일의 종교음악의 엄정한 양식미와 근엄한 악상을 담은 훌륭한 표본이라는 점에서 이 영상물은 바로크음악 애호가들에게 크게 환영받을 것이다. 소프라노 데보라 요크, 베이스 클라우스 메르텐스와 같은 정상급 바로크전문 가수들의 참여가 연주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준다.
[보충자료]
- <마니피카트>는 신약 누가복음의 1장에 등장하는 마리아의 찬양기도를 텍스트로 한 대표적인 성모찬가다.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로 시작되는 이 기도의 첫 라틴어단어가 바로 magnificat인 것이다. 주로 가톨릭의 성무일과 중 저녁기도(vespers)때 불렸다.
- JS 바흐의 <마니피카트>는 바흐가 라이프치히에 도착한 다음해인 1723년 크리스마스 오후예배를 위해 완성되었다. 원래는 Eb장조(BWV243a)로 작곡되었으나, 이후 D장조(BWV243)로 조성을 바꾼 개정판이 더 자주 연주되고 있다. 본 영상물에는 오리지널버전을 수록하였다. 이듬해 초연된 칸타타 BWV10 역시 <마니피카트>의 독일어번역에 기초한 작품이다. 바흐는 성모방문축일을 위해 이를 작곡하였다.
- 요한 쿠나우(1660-1722)는 1701년부터 1723년까지 토마스교회의 칸토르를 맡았으며, 후임자 바흐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던 작곡가다. 다수의 종교음악과 더 불어 성서의 내용을 묘사적인 음악으로 표현한 6곡의 ‘성서소나타’(Biblische Sonaten)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