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겐 사중주단이 연주한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현악사중주의 하나이자 로맨틱 실내악의 전형과도 같은 작품인 ‘죽음과 소녀’와, 독특한 색채감과 폴리포닉한 음악스타일을 보여주는 근대 실내악의 걸작인 라벨의 현악사중주를 하겐 사중주단의 빼어난 앙상블로 만나볼 수 있는 멋진 영상물이다. 1981년 잘츠부르크 출신의 4남매가 함께 결성했던 하겐 사중주단은 중간에 몇 번의 멤버교체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팀워크와 뛰어난 연주력으로 2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정상급 현악사중주단의 자리를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개성적이고도 잘 다듬어진 소리맵시와 유기적인 앙상블은 실내악 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었다. 본 DVD에 수록된 두 연주는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오스트리아 보라우의 아름다운 바로크 도서관에서 녹화된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는 결성직후 탈퇴한 안젤리카 하겐을 대신하여 아네트 비크가 2바이올린을 맡았던 1987년의 기록이다. 2000년 이들의 고향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에서 공연되었던 라벨의 현악사중주에서는 현재 멤버인 라이너 슈미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