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도의 손을 통해 감동적으로 연출된 말러의 송별곡
2004년 4월 14일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있었던 아바도의 말러 교향곡 9번 실황이 수입완제품으로 다시 선보인다. 아바도가 혼신의 열정으로 갈고 다듬은 말러 유겐트오케스터가 싱그럽고도 진지한 연주로 노거장의 감동적인 해석을 든든하게 뒷받침하였다. 교향곡 9번은 말러가 이 세상에 남기는 고별사와 같은 걸작으로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음악으로 표현한 듯한 마지막 악장의 감동이 각별한 작품이다. 말러는 선배 작곡가들의 9번 징크스를 피하기 위해 사실상 9번 교향곡인 ‘대지의 노래’에 번호를 붙이지 않기도 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였고, 결국 이는 그가 완성한 마지막 교향곡이 되고 말았다. 서서히 어두워져가는 조명과 함께 마지막 약음의 여운이 사라지고 이어지는 정적의 감동을 생생히 담고 있는 감동의 영상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