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프의 영롱한 터치로 빚어낸 피아노협주곡 20번의 아름다운 로망스악장
80년대 중후반 졸탄 코치슈, 데즈 랑키와 더불어 헝가리의 피아노 3인방으로 음악계를 흥분시켰던 언드라슈 쉬프. 동료 코치슈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지휘자로서의 새로운 캐리어에 도전하였다. 본 DVD는 2008년 5월 이탈리아 비센차의 유서 깊은 테아트로 올림피코의 무대에서 있었던 콘서트 실황을 수록한 것으로, 지휘와 피아노 양면에 걸친 쉬프의 활약상을 담았다. 무엇보다 모차르트의 후기 걸작 교향곡의 하나인 35번 ‘하프너’와 ‘돈조반니’ 서곡, 그리고 피아노협주곡인 20번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대단히 알차며, 앙코르로 연주한 바흐의 ‘반음계 환상곡과 푸가’도 바흐 건반작품들로 큰 화제를 모았던 그의 젊은 시절의 활약상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르네상스시대의 건축거장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1585년에 마지막으로 남긴 걸작인 테아트로 올림피코는 고대 그리스 원형극장을 모방한 반원형 객석과 아름다운 조각들로 장식된 3차원 무대가 인상적인 공연장으로 이 영상물의 품격을 한층 더 시각적으로 높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