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제임스의 소설을 오페라화한 "나사의 회전"은 "피터 그라임스"와 함께 브리튼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품으로 1954년 작곡되었다. 브리튼은 헨리 퍼셀 등 영국의 전통 음악에 바탕을 두고, 거기에 현대음악의 요소들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바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그의 다른 오페라 작품들처럼 영어의 음악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으며, 색채 감각이나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한 그의 재능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브리튼의 제자이기도 했던 스튜아르트 베드포르트가 지휘하는 슈트트가르트 방송 관현악단과 헬렌 필드, 므나이 데이비스 등 실력파 성악진들이 연주하고 있는 이 영상은 1990년 열린 독일의 슈베칭어 페스티벌 실황으로, 이 음악제는 영국의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독일의 쾰른 오페라단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음악제로 유명하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미카엘 함페는 마치 연극무대와 같은 느낌의 무대를 연출하고 있으며,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묘사에 중점을 두어 브리튼의 음악이 갖는 뉘앙스를 살려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음반으로 쉽게 구할 수 없는 작품을 실제 무대를 담은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