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출연한 영화 <백야>를 기억하는가? 특히 그 도입부를 장식한 가슴을 후벼내는 듯 음산한 발레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롤랑 프티가 22세에 안무했던 <젊은이와 죽음>이란 걸작이다. 롤랑 프티는 80세가 넘은 아직까지도 현역 안무가로 활약하고 있지만 겨우 20대이던 1940년대 후반에 가장 번득이는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것이 1946년의 <젊은이와 죽음>, 그리고 지금도 가장 많은 공연 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1949년의 <카르멘>이다.
본 DVD는 롤랑 프티가 마르세이유 발레의 예술감독을 물러난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파리 오페라 발레의 2005년 7월 실황이다. 프랑스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 가장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무용수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니콜라 르 리쉬가 두 작품 모두 주역을 맡았다. <젊은이와 죽음>에서 보여준 치열한 연기력과 그 감동은 바리시니코프를 넘어섰다고 할 정도이다. <카르멘>은 르리쉬의 아내이자 역시 파리 오페라 발레의 에투왈(주역 발레리나)인 클레어마리 오스타가 나섰다. 작품, 공연, 영상물로서의 질이 완벽한 3박자를 이루어 20세기 발레의 매력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최상의 영상물.

( 보충 자료 )

○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안무가 롤랑 프티(1924~)는 대단히 다양한 스타일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난해하고 묵직한 발레보다는 미술적인 감각과 대중성으로 무장하여 누구나 쉽게 발레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드는 존재다. 60년 이상 계속 발레를 만들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환영을 받는 작품들은 새파랗게 젊었던 1940년대에 만든 것이다. 세계대전이 막 끝난 무거운 사회분위기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작이 <젊은이와 죽음>이다. 바흐의 웅장하고 치열한 파사칼리아 C단조, BWV 582를 배경으로 죽음을 부르는 팜므 파탈의 압박에 스스로 목을 매는 젊은이의 모습을 충격적으로 그려냈다.

○ 이보다 3년 후에 만들어진 <카르멘>은 롤랑 프티의 대표작이며 화려한 색감, 육감적인 안무로 여러 에피소드를 엮어 하나의 줄거리 있는 발레로 만드는 프티의 스타일을 정립한 역사적인 작품이다. 특히 초연 당시 카르멘을 추었고 이후 30년 이상 이 역을 독점하다시피 한 지지 장메르는 롤랑 프티의 아내가 되었다. 지지 장메르의 도발적인 의상, 섹시한 춤은 엄청난 화제를 뿌렸고 수많은 발레리나들이 가장 도전하고 싶은 역으로 자리 잡았다.

○ <카르멘>의 두 주역을 맡은 클레어마리 오스타와 니콜라 르 리쉬는 아네스 레테스튀, 호세 마르티네즈와 함께 파리 오페라 발레의 대표적인 부부 커플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니콜라 르 리쉬와 대조적으로 소녀적인 매력을 지닌 클레어마리 오스타인데, 그녀가 카르멘을 춘다는 것 자체가 도발적인 이미지 변신이다.

[ 제품정보 ]
지휘자 : Paul Connelly
연주자 : Marie-Agnes Gillot / Clairemarie Osta
오케스트라 : Ballet de l

녹음연도 : 2005년
레이블 : TDK
음반수 : 1장
발매연도 : 2006
화면비율 : 16:9 anamorphic
오디오 : LPCM Stereo / DTS 5.1
상영시간 : 92
장르 : Classi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