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 오페라의 첫 영상물, 그 놀라운 음악적 풍요로움!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음악에 있어서 20세기 최고의 대가였지만 한때 볼쇼이 극장의 지휘자를 역임하는 등 오페라에도 관심이 많았고 세 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인색한
기사>는 절친한 우정을 나누었던 동갑내기 베이스 표도르 샬리아핀을 위해서 볼쇼이 시절인 1906년에 완성한 것이다.

푸쉬킨의 원작에 바탕을 둔 이 작품은 평생 비열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자기가 죽은 다음에 아들이 이 돈을 흥청망청 낭비할까 염려에 빠진 늙은 수전노와 그 아들의 얘기이다. 비정상적인 강박관념이 야기한 터무니없는 비극이 치밀한 구조적 완결성과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뒷받침된다.2004년 여름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실황이며 러시아의 명바리톤 세르게이 레이페르쿠스가 샬리아핀이 불렀던 인색한 기사 역을 부른다. 러시아 출신으로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가 러시아 오페라의 잊혀진 보석을 찾아냈다.

[ 줄거리 ]
[1장] 인색한 기사의 아들인 젊은 알버트는 기마 시합에 참가하고 싶지만, 그에게는 시합용 의상이 없고 인색한 부친을 한 푼도 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버트는 유태인 고리대금업자에게 가는데, 고리대금업자는 돈을 빌려줄 것을 거절하고 돈 많은 부친을 독살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알버트는 이를 거부하고 공작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는다.

[2장] 기사의 성 지하실. 인색한 늙은 기사가 황금이 가득 찬 상자를 앞에 놓고 넋을 잃은 채 바라보고 있다. 2장 전체는 인색한 기사가 자신의 부를 쌓기 위해서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뻔뻔스러운 행동을 했는가를, 그리고 죽은 뒤에도 재산을 지키고 싶다는 욕망과 자신과 성형이 다른 아들 알버트가
그 돈을 낭비해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긴 독백으로 이루어진다.

[3장] 공작의 궁전. 알버트가 하소연을 하고 있다. 때마침 공작은 노기사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어서 그에게 전언해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도착한 노기사는 공작에게 알버트가 그의 보물을 빼앗으려 한다고 주장한다. 알버트는 이 말에 격분하여 자기 부친과 결투하려고 한다. 공작이 이 말도 되지 않는 싸움의 중재에 나서지만 인색한 기사는 결국 쇼크로 죽고 만다. 그가 죽을 때에도 생각한 것은 보물상자의 열쇠에 대한 것이었다.

지휘자 : vladimir jurowski, conductor/annabel arden, director

연주자 : richard berkeley-steele, maxim mikhailov, viacheslav voynarovskiy, sergei leiferkus etc

오케스트라 :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