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연출의 전설, 하리 쿠퍼의 혁명적 프로덕션, 그 세 번째 이야기

하리 쿠퍼의 혁신적 연출로 다시 태어난 반지는 원작의 신화적 의미를 보존하면서도 무대와 의상에 기계적 현대성을 가미하여 충격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라인의 황금>, <발퀴레>에 이른 세 번째 이야기 <지크프리트>에서도 그런 시각은 유효하며 전체 시리즈를 관통하는 일관성을 치밀하게 유지하고 있다.

영웅으로 성장한 지크프리트는 깨어진 부친의 보검 ‘노퉁’을 복원하고 반지를 지키던 괴물 파프너를 단칼에 물리쳐 반지를 차지한다. 이를 통하여 신비한 힘을 얻지만 사실은 반지에게 주어진 저주를 동시에 넘겨받은 것이었다. 지크프리트는 모험을 거듭하여 바위산의 불길을 뚫고 브륀힐데에게 키스함으로써 그녀를 긴 잠에서 깨운다. 세계 최고의 첨단시설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의 리세우 극장의 2004년 6월 실황으로 최상의 화질과 음질을 보장한다.

[ 줄거리 ]
(1막) 알베리히의 동생인 대장장이 미메는 괴력을 지닌 지크프리트를 키우고 있다. 거인 파프너를죽이고 반지를 빼앗을 영웅임을 알기 때문이다. 지크프리트 역시 미메를 추궁한 끝에 자신이 미메의아들이 아니라는 사실과 부러진 보검(노퉁)의 얘기를 듣게 된다. 나그네 차림의 보탄이 나타나 미메
와 목숨을 건 수수께끼 시합을 한다. 그리고 그 승리의 권한인 미메의 목숨을 지크프리트에 넘긴다고 말한 뒤 사라진다. 미메는 보검을 혼자 힘으로 수선한 지크프리트를 앞세워 파프너 처치에 나선다.지크프리트가 반지를 차지하면 그를 죽여 빼앗는다는 음모를 숨긴 채...

(2막) 파프너의 동굴 앞에 알베리히도 반지를 노리며 진을 치고 있다. 보탄이 나타나 미메의 음모를 알려준다. 보검을 들고 등장한 지크프리트는 파프너를 단칼에 처리해버리고 그의 피를 맛봄으로써 새의 말을 알아듣는 신통력을 갖게 된다. 산새는 반지와 마술투구를 취하라 말하고 미메의 음모도 알려준다. 지크프리트는 미메를 죽이고 알베리히는 놀라 달아난다. 산새는 두려움을 모르는 자만이 바위산에 잠든 브륀힐데를 깨울 수 있다고 알려준다.

(3막) 보탄은 대지의 여신 에르다를 불러 자신의 미래를 묻지만 신통한 답을 얻지 못한다. 보탄은 자기 손자에 해당하는 인간인 지크프리트의 힘을 시험하기 위해 바위산으로 향하는 그의 길을 막는데 보검의 위력에 창을 부러뜨리고 만다. 이로서 보탄은 최고신의 위엄을 상실한다. 지크프리트는 불의 벽을 뚫고 들어가 브륀힐데 에게 키스를 한다. 브륀힐데는 긴 잠에서 깨어나 그녀의 구원자를 사랑으로 맞이한다.

지휘자 : bertrand de billy, conductor/harry kupfer, director

연주자 : john treleave/graham clark/falk struckmann/gunter von kannen/eric halfvarson/andrea bonig/deborah polaski

오케스트라 : symphony orchestra of the gran teatre del lic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