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
‘환상 교향곡’은 베를리오즈가 27세이던 1830년에 작곡한 것으로서, 작곡가의 대표작이자 음악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에 대한 일그러진 연정을 다섯 악장에 담아낸 이 교향곡은 특정한 관념을 나타내는 선율을 가리키는 ‘고정악상’이라는 베를리오즈 특유의 개념이 처음 도입된 곡으로서, 리스트나 바그너 등 이후의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교향곡에 하프가 처음으로 사용되는 등 관현악법의 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는 1961년부터 1988년까지 장장 27년에 걸쳐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지내면서 이 악단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단독 상임직은 1963년부터 수행). 이 악단 특유의 부드럽고 조화로운 음색은 사실상 하이팅크 시대에 완성된 것이며, 이는 콘세르트허바우가 나중에 영국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제1의 오케스트라가 되는 데에도 적잖이 기여했다. 1979년에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담은 이 영상물은 콘세르트허바우의 표현력과 더불어 전반적으로 모범적인 중용을 지키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격동적인 연주도 이끌어낼 수 있는 하이팅크의 능력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