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타 마틸라가 노래하는 오페라 아리아들과 대중음악들
카다프 성악 콩쿠르의 우승 이후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맹활약 중인 핀란드의 국보급 소프라노 카리타 마틸라. 탄호이저 중의 전당의 노래, 루살카 중의 달의 노래, 아이다 중의 이기고 돌아오라, 토스카 중의 노래에 살고 등의 애창 오페라 아리아들과 Over the rainbow, Don't cry for me Argentina, Smoke gets in your eyes, Misty,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와 같은 추억의 히트송들을 함께 노래하였다.
한때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웠던 온딘 레이블의 음반이 다시금 수입되고 있는 점은 일단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핀란드 레이블답게 핀란드 출신의 디바 카리타 마틸라의 독집 앨범을 내놓았는데 제목인 'The Irresistible'처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한 그녀의 놀라운 가창이 압도적이다. 다만 신보가 아니라 기존 앨범의 발췌 구성이라는 점, 그러면서도 수록시간이 57분에 불과하고 내지에 트랙 소개 외에 별다른 해설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박수갈채와 함께 시작하는 바그너의 탄호이저 중 '노래의 전당', 드보르자크의 루살카 중 '달의 노래', 베르디의 아이다 중 '이기고 돌아오라', 푸치니의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 서로 다른 작곡가에 의한 대표적인 아리아 네 곡이 이어지는 동안 그 누구라도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서로 다른 네 곡의 아리아에 맞춰 완벽하게 변신하며 찬란하게 솟구쳐오르는 그녀의 가창에 실황 특유의 생동감에 적당한 잔향까지 머금은 출렁이는 울림이 더해져 아찔함을 더해준다.
전반부가 오페라 아리아와 시벨리우스의 가곡 등 정통 클래식이라면 후반부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재즈로 넘어가면서 마지막까지 계속되는 그녀의 변신이 놀랍다. 오즈의 마법사, 에비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마이 페어 레이디 같은 유명 뮤지컬 장면은 살짝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고혹적인 발성의 매력은 여전하다.
마지막 세 곡은 2007년 실황으로 제롬 컨, 에롤 가너, 셀로니어스 몽크의 유명 넘버들과 함께 목소리에 힘을 빼고 흐드러진 발성으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맨 첫 곡의 바그너를 부르던 그 가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쯤 되면 가히 'The Irresistible'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 월간 La Musica - 이동관
[ 수록곡 ]
1. Tannhauser : Dich Teure Halle (Richard Wagner)
2. Rusalka : Song To The Moon (Antonin Dvorak)
3. Aida : Ritorna Vincitor (Giuseppe Verdi)
4. Tosca : Vissi D`Arte (Giacomo Puccini)
5. Flickan Kom Ifran Sin Alsklings Mote (Jean Sibelius)
6. Myrskyluodon Maija (L. Martenson)
7. The Wizard Of Oz : Over The Rainbow
8. Evita : Don`T Cry For Me Argentina
9. Kiss Me Kate : Wunderbar
10. West Side Story : Somewhere
11. My Fair Lady :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12. Smoke Gets In Your Eyes
13. Misty
14. 'Round Midn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