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바로크 베이스 가수를 한 명만 꼽으라면 아마도 페터 코이가 아닐까. 이제 기술적 능력과 원숙한 지혜가 조화를 이룬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코이가 17세기 후반 독일의 거장들이 만든 아름다운 독창 칸타타를 노래한다. 참혹했던 30년 전쟁이 끝난 이후 태어난 이 음악들은 모두 심오한 영적 깊이와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그 내면적이면서도 은은한 열기는 바흐에게서 최후의 결실을 이루게 된다. 언제나 텍스트의 표현을 우선시하는 페터 코이의 감동적인 가창은 가사를 읽으면서 들을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다니엘 도이터의 바이올린 연주가 특히 아름다운 코르드 아르테는 섬세한 반주는 물론, 군데군데 삽입된 기악곡에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 수록곡 ]
1. Mein Herz Ist Bereit (Nicolaus Bruhns)
2. Sonata A Minor Bux Wo272 (Dietrich Buxtehude)
3. Canzona For Organ (Franz Tunder)
4. Salve Coelestis Pater
5. Sonata Ix A Minor (Johann Heinrich Schmelzer)
6. Ach Herr, Wie Is Meiner Feinde So Viel (Johann Pachelbel)
7. Sonata D Minor (Anonymus)
8. Landa Jerusalem (Johann Rosenmuller)
9. Fantasia C Major (Johann Krieger)
10. Sonata Prima C Major (Johann Philipp Krieger)
11. Nisi Dominus Aedificaverit Domum (Heinrich Ignaz Franz Von Bi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