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가 작곡한 단 한 곡의 파사칼리아 BWV 582는 모든 면에서 바흐의 모든 오르간 작품, 더 나아가 서양음악의 모든 오르간곡 위에 신비스럽게 서있는 불멸의 걸작이다. 이 음반은 바흐의 이 위대한 걸작의 5가지 편곡을 통해 수많은 후배 작곡가들을 매료시켰던 이 작품을 바라보는 다섯 개의 해석-시선을 담았다. 먼저 오리지널 질버만 오르간의 빛나는 음색으로 듣는 오리지널 버전에 이어, 링크 형제의 초대형 낭만 오르간(1906)을 통해서 19세기 낭만주의의 세례를 받은 거대하고 화려한 바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레거와 달베르의 피아노 버전에서 들을 수 있는 빽빽한 구성과 비르투어지티, 피아니스틱한 울림은 또다른 맛을 주며, 널리 알려진 스토코프스키의 오케스트라 버전은 아마도 낭만적 색채를 입힌 바흐의 결정판이 아닐까 싶다. 각 버전의 시대적, 양식적, 구조적 특징을 정확하게 살린 연주 역시 훌륭하다.
[ 수록곡 ]
1. Historical Organ (Johann Sebastian Bach)
2. Piano (Eugen D`Albert)
3. Romantic Organ (Franz Liszt/ J.G. Topfer)
4. Four-Handed Piano (Max Reger)
5. Symphony Orchestra (Leopold Stokows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