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작품인 피아노 협주곡은 작곡가의 초기 대표작으로 꼽힌다.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와 같은 선배들의 걸작의 영향과 함께 프로코피에프, 라벨 등의 동시대 작품과도 음악적 유사성을 보여주며, 작곡가 특유의 야성적이고도 원기 왕성한 에너지가 한껏 뿜어져 나오는 작품이다. 독주자는 플레트네프, 루디, 펠츠만, 다비도비치 등을 길러내었던 러시아 피아노악파의 위대한 이름인 야코프 플리에르. 여기에 콘드라신의 지휘가 보태어졌으니, 서방의 카펠의 연주에 맞서는 본토박이들의 가장 강력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10월 혁명 30주년 기념작인 교향곡 3번은 풀 편성 관현악에, 오르간과 무려 15대의 트럼펫의 팡파르가 추가된 유래 없는 대편성의 작품. 생상 교향곡 3번 이외의 오르간과 관현악의 한 판 승부를 경험하고자하는 이들이라면 이 작품에 주목해도 좋을 것이다.
[ 수록곡 ]
1. Piano Concerto in D flat major (1-3)
2. Symphony No.3 for full symphonic orchestra, organ and 15 trumpe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