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스코트의 <아이반호>에 곡을 붙인 오토 니콜라이의 <일 템플라리오>는 작곡가의 대표작으로 꼽혔지만 잦은 개정에 악보가 베를린 공습 때 사라지는 바람에 오랫동안 잊혀졌던 불운한 작품이다. 음악학자 미하일 비트만이 각지에 흩어진 악보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복원한 이 음반은 <일 템플라리오>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음악은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 같은 작품과는 달리 벨리니나 스폰티니를 연상케 하는 전형적인 벨칸토 오페라로, 프랑크 베어만의 설득력 있는 지휘와 가수들의 열띤 노래가 어울려 단지 ‘하나뿐’인 음반 이상의 수연을 만들어 냈다.

[ 수 록 곡 ]

쿠타 레제넨(베이스), 스텐리 잭슨(테너), 유디트 쿤(소프라노) 외
프랑크 베어만(지휘), 로베르트-슈만-필하모니, 쳄니츠 오페라 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