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 오케스트라 작품은 대부분 호쾌하고 외향적으로 연주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깊이 박혀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비제의 그 외향성은 음악 뒤편에 숨어 있는 숫기 없는 듯한 작곡가의 표정과 이에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광기어린 감정의 분출이라는 이중성에 의한 것임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호세프 퐁스의 연주는 바로 이러한 이중적인 성격을 은밀한 방법으로 나타낸 훌륭한 예로서, 그라나다 오케스트라의 소박하고 단아한 울림은 퐁스의 관점에 강한 힘을 실어준다.

화려함이나 우아함은 오케스트라 고유의 색채에서 기인하기보다는 지휘자의 예리한 관점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이 음반은 역설하고 있다.

'아를리의 여인' 조곡이나 교향곡 모두에서 우리는 비제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 트랙 ]

Georges Bizet(1838-1875) 

1 L'Arlesienne Suite d'orchestre n°1『Ouverture』 
2 L'Arlesienne Suite d'orchestre n°1『Minuetto』 
3 L'Arlesienne Suite d'orchestre n°1『Adagietto』 
4 L'Arlesienne Suite d'orchestre n°1『Carillon』 
5 L'Arlesienne Suite d'orchestre n°2『Pastorale』 
6 L'Arlesienne Suite d'orchestre n°2『Intermezzo』 
7 L'Arlesienne Suite d'orchestre n°2『Menuetto』 
8 L'Arlesienne Suite d'orchestre n°2『Farandole』 

9 Symphony C major『Allegro vivo』 
10 Symphony C major『Adagio』 
11 Symphony C major『Allegro vivace - Trio』 
12 Symphony C major『Allegro vivace』 

Orquesta Ciudad de Granada
Josep P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