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안무가 린 화이민은 현재 피나 바우쉬, 한스반 마넨, 지리 킬리안과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아시아 최고의 안무가이자 천재로 알려져 있다. 발레, 모던 댄스, 중국 전통 오페라, 태극권, 명상 등 다양한 훈련으로 무장한 그의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 컴퍼니’ 또한 다른 발레단이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움직임과 단원들의 비상한 지적 능력막?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 컴퍼니는 2003년 내한하여 한자(漢字)를 태극권의 움직임으로 포착한 <행초(行草)>로 격찬을 받은 바 있다. 이 <행초>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되었고 본 영상물은 그 두 번째 작품이다. ‘행초’라 함은 한자에서 가장 어려운 행서(行書)와 초서(草書)를 가리킨다. 린 화이민은 중국 전통 서예의 한자에 내재된 엄청난 에너지를 주목하고 이것이 인간 신체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이걸 춤으로 구현한 지극히 독창적인 작품이 <행초> 시리즈인 것이다. 2005년 가을 제네바 공연 실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