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곡]
Mitridate - Bruce Ford
Sifare - Ann Murray
Farnace - Jochen Kowalski
Aspasia - Luba Orgonasova
Ismene - Lillian Watson
ARbate - Jacquelyn Fugelle
Marzio - Justin Lavender
Orchestra Of The Royal Opera House 오케스트라
Paul Daniel, 지휘
1993년 로얄 코벤트 가든 오페라 하우스 공연 실황
모차르트가 조숙한 천재였는데 오페라에서는 14세에 작곡한 '미트리다테'가 그 증거다. '바스티앙과 바스티엔'를 먼저 작곡했지만 그것은 목가풍의 소극인 반면 '미트리다테'는 밀라노에서 작곡한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 세리아이기 때문이다. 헨델이나 비발디의 오페라의 분위기와 닮은 것은 바로크 시대의 산물인 오페라 세리아 양식을 따랐기 때문이다. 미트리다테는 로마와 싸우는 폰토의 왕이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는데 큰아들 파르나체는 로마와 내통을 꾀하는 기회주의자이고 작은 아들 시파레는 충성을 다한다. 그런데 미트리다테의 젊은 약혼녀 아스파지아가 왕 대신 시파레를 사랑하는 바람에 왕은 두 아들 모두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이런 부자관계와 복잡한 애정구도는 어떻게 결말을 맺을 것인가? 오페라 세리아의 장중한 구도를 잘 살린 동시에 바로크적인 허장성세를 상징하는 독특한 의상으로 화제를 보았던 1993년 로열 오페라 실황이며 그레이엄 빅이 연출을 맡았다. 브루스 포드, 요헨 코발스키, 앤 머레이 등 가수들의 노래는 하나같이 절찬을 받았다.
○ [1막] 로마와의 전투에 출정한 폰토의 국왕 미트리다테가 전사했다는 소문이 나 있다. 작은아들 시파레는 이런 와중에서 조국을 지키고자 전력을 다하지만 큰아들 파르나체는 로마와 내통하고 부왕의 젊은 약혼녀 아스파시아를 유혹한다. 그러나 미트리다테는 살아서 귀환한다. 사실 그는 두 아들을 시험하고자 거짓정보를 흘린 것이다.
○ [2막] 미트리다테는 이즈메네라는 파르티아의 공주와 파르나체를 결혼시킨다는 계획이었는데 사랑이 식은 파르나체는 그녀에게 싸늘하게 대한다. 혹시 파르나체와 자기 약혼녀 아스파시아가 사랑하는 것 아닌가 미트리다테가 의심하지만 아스파시아는 시파레를 연모하고 있다. 미트리다테는 출정명령을 거역한 파르나체를 체포하는데, 파르나체는 배신한 것은 자신만이 아니며 시파레도 아버지의 연인을 가로챘다고 고한다. 미트리다테는 격분한다.
○ [3막] 미트리다테는 다시 로마와의 전투에 출정하고 아스파시에는 독배를 마셔야 한다. 그러나 시파레가 독배를 빼앗고 부친을 구하러 전장으로 달려간다. 시파레에게 구출된 미트리다테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아들의 충정을 알고 왕위와 아스파시아를 주겠다고 한다. 큰아들 파르나체도 회개하여 로마군의 배에 불을 질렀다는 소식을 들으며 미트리다테는 숨을 거둔다. 바로크 오페라 세리아서는 '세리아'라는 의미와 달리 해피엔딩이 많지만 '미트리다테'는 이처럼 타이틀 롤이 죽는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정통비극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