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 Giuseppe Verdi
지휘자 : Edward Downes
연주자 : Cheryl Studer, L.D'Intino, Dennis O'Neill
오케스트라 : The Royal Opera House

녹음연도 : 1996년
레이블 : BBC/Opus Arte
음반수 : 1장
발매연도 : 2008
화면비율 : 16:9 Anamorphic
오디오 : PCM 2.0
Religion : All
상영시간 : 151 minutes
장르 : Classicals


▶ <아이다>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심리극의 묘미를 살린 결정판
로열 오페라가 상주하고 있는 런던의 코벤트 가든은 무대가 협소하다는 결정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수준의 가극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그런 문제를 오히려 장점으로 바꿔버린 능력에 있을 것이다. 1994년에 공연된 <아이다>를 보면 재차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다>는 보통 2막 2장의 '개선행진곡'에 초점을 맞추어, 또한 고대 이집트의 절대왕권을 상징하여 호화찬란한 무대로 꾸며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코벤트 가든에서 이런 식의 연출로는 다른 대극장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로열 오페라와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엘리야 모신스키는 그런 한계를 명백히 인식하고 있었기에 <아이다>의 또 다른 본질인 심리극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아이다와 라다메스, 암네리스의 삼각관계는 모신스키가 마련한 절제된 공간에서 더욱 치밀하고 암담한 현실로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생뚱맞은 장치를 마련하여 관객의 흥미가 반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공연 당시 세계 최고수준의 소프라노였던 세릴 스투더가 타이틀 롤을 맡았고, 영국이 드물게 배출한 세계적인 테너 데니스 오닐이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를 부른다. 기대를 뛰어넘는 수연이자 독특성을 지닌 <아이다>로서 소장가치가 큰 영상물이다.


( 보충 자료 )

○ <아이다>는 원숙기의 베르디가 작곡한 명작답게 다른 작품과 구분되는 묘미를 갖고 있는데, 그것은 1막과 2막을 화려한 볼거리로 치장한 다음 3막과 4막에서 역대 어느 오페라보다도 깊이있는 휴먼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것에 있다. '개선행진곡'에만 열광하는 관객은 후반부가 지루하다고 할지 모르나, 오페라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3막과 4막이야말로 베르디 오페라의 진수로 평가한다.

○ 주역을 맡은 미국의 셰릴 스투더(1955~)는 벨칸토 오페라부터 푸치니, 그리고 이칼리아 오페라를 넘어 바그너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레퍼토리를 소화한 당대 최고의 소프라노였다. 너무 무리를 한 바람에 일찍 쇠퇴기를 맞았지만 이 <아이다>는 스투더 전성기의 기록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힘이 실린 투명한 음색이야말로 스투더의 장점이다.

○ 데니스 오닐(1948~)은 웨일즈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아일랜드계로 알려져 있다. 세계 오페라계의 마이너리티인 영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메트로폴리탄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도 주역을 노래했으며, 특히 베르디 레퍼토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웨일즈의 카디프의 국제 성악 아카데미의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환갑을 맞은 나이에도 종종 오페라 무대에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