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하는 18세기 오페라의 '보석'!!!

바르톨리가 선물하는 18세기 오페라의 '보석'
'사랑에 미친 여인'이란 부제가 붙은 '니나'는 18세기 오페라작곡가로 이름을 날린 파이지엘로가 1789년에 쓴 '센티멘털 코미디'이다.

조반니 파이지엘로(1740-1816)의 이름은 오늘날 베토벤의 기악곡이나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초연 스캔들에서나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모차르트와 로시니가 등장하기 전까지 그는 80여 편의 방대한 작품을 쓰며당대 최고의 오페라 부파 작곡가로 군림한 인물이었다. 파이지엘로의 오페라는 대부분 잊혀졌지만 단편적으로 전해지는 선율만으로도 그가 결코 녹록치 않은 재능의 소유자였음을 깨닫게 한다. 애써 진지함을 숨긴 노래는 로시니가 칭송한대로 평이하면서도 위트와 재치에 충만해 있다. 파이지엘로의 미덕이 담긴 대표작이 바로 2002년 취리히 오페라 극장이 리바이벌한 '니나'이다. 1789년 단막으로 초연된 '니나'는 일년 뒤 2막으로 개정되었는데, 이 공연은 2막 짜리 버전을 사용했다.
공포물을 연상케 하는 앨범의 표지는 곧 작품의 특성을 나타낸다. '니나'는 오페라 부파의 코믹한 성격을 띠지만, 그것이 사랑을 잃고 실성한 여인의 역설적인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비극의 그림자도 동시에 갖고 있다. 마을 처녀와 농부의 흥겨운 합창이 있는가하면, 주인공의 창백한 슬픔이 있다. 따라서 작품은 '센티멘털 코미디'란 장르 이름으로 불린다. 취리히 오페라는 극의 양면성을 대담한, 하지만 강렬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그 공은 대부분 바르톨리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는극단적인 표정 변화와 연기를 통해 완전히 니나에 동화되었다. 둔중하고 어두운 세리아 풍 아리아와 상쾌한 부파 멜로디를 오가며 극을 희극과 비극의 미묘한 경계에 두는 것도 그의 몫이다. 화면은 바르톨리에 대해 타이트한 클로즈업 샷(오페라 영상에서 흔히 보기 힘든)을 자주 사용함으로써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연출가인 리에비가 당대의 관습에 따라 삽입한 모차르트의 콘서트 아리아(아! 난 알아차렸네 k.272)도 독특하다. 그 덕분에 바르톨리의 테크닉을 좀더 음미할 수 있어서 좋다. 아버지의 고통을 내면화한 폴가르 등 나머지 배역들도 주연 조연을 가릴 것 없이 톱클래스의 기량을 지니고 있으며, 아담 피셔가 이끄는 악단은 생동감 넘치는 앙상블로 파이지엘로의 천재성을 드러냈다. 앨범에는공연 이외에 인터뷰, 공연 등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파이지엘로, 잊혀진 천재'가 40분에 걸쳐 수록되어 있어 소장가치를 높인다. 별미를 찾는 오페라 애호가에게 필수 레퍼토리가 될 것이다.

opera: 120 min, documentary: 46 min

cast:
cecilia bartoli, jonas kaufmann, lászló polgár, juliette galstian, angelo veccia, federica bartoli, golda fischer

orchestra, chorus:
chorus and orchestra of the opernhaus zürich

dvd specials:
special feature: giovanni paisiello "a forgotten genius", a portrait of the composer, a film by reiner e. moritz

conductor: adam fischer
stage director: cesare lievi
recording date: 2002
recording place: recorded live at the opernhaus zürich 2002
picture format: 16:9
sound format: pcm stereo, dts 5.1
region code: 0
release date: 2003
ntsc
menu languages: gb, f, sp, jp
subtitle languages: gb, f, i, sp, 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