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741 | ID : pumred | 글쓴이 : 주기표 | 조회 : 4097 | 추천 : 151
사용기에 앞서 온쿄라는 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 어느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국내에서 어느정도 자리 매김을 하고 있는 리시버 브랜드라면 4가지를 들 수 있겠지요. 자체적인 음장 DSP의 구현으로 차별화된 AV리시버의 매력을 유지해 나가는 야마하와 소니, 그리고 특별한 요기를 부리는 것은 아니지만, 균일된 제품 이미지와 탄탄한 기본기로 인기를 유지해 오는 데논, 그리고 온쿄가 있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이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은 데논일려나~ 그 다음은 야마하일까요? 그 다음은 소니정도? 그리고 나서가 아마 온쿄정도가 아닐지 생각이 드는군요.
그동안 많은 AV리시버를 사용해 보았지만 온쿄 797을 사용하면서 이처럼 국내에서 AV기기가 성능만으로 인정을 받기는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4가지 브랜드의 비슷한 가격대의 AV리시버들을 고집을 피워가면서까지 적당히 사용을 해보고 든 생각이지만, 4가지 브랜드의 각각의 AV리시버들은 다들 나름데로의 특색이 있고, 이를 생각해서 제품을 구입하고 그 성능을 믿는다면 쓸데없는 옆글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온쿄 TX-DS797은 어떤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상급기인 TX-DS898과 동일한 백패널 단자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점이 저러서는 상당한 호감을 갖게 하기도 했는데 실지로도 797은 풍부한 단자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HDTV에 대응하기 위해 두개의 컴포넌트 입력과 한 개의 컴포넌트 출력 단자가 지원되고 있으며, 6.1채널 스피커 연결이 가능한 바인딩 포스트 방식의 스피커 터미널, 그 외에도 DVDP로부터 DVD-AUDIO나 SACD의 입력을 받을수 있도록 다이렉트 아날로그 7.1채널 입력단도 가지고 있습니다.
온쿄 797 AV리시버는 최신의 서라운드 포맷을 모두 지원하면서도 특징지을만한 것을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가격대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THX인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THX 인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성능적인 측면으로 인증이 없는 제품에 비해 월등히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까다로운 THX인증 검증을 거침으로써 그 스펙자체도 거짓이 없고 믿을만하며, 특히 스타워즈 에피소드 1같은 타이틀의 THX-EX같은 음장모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신규격에 민감한 유저들에게는 하나의 기쁨이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실제로 성능적인 저의 생각을 서술해 보겠습니다.
일단 AV리시버로서 온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2채널 스테레오 재생 능력일 것입니다. AV리시버의 성능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냄에 앞서 5.1채널도 아니고, 2채널 스테레오 재생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엉뚱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점에서 특징을 지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온쿄 797리시버를 사용할 당시 사용하던 프론트 스피커가 다인 오디언스 72였으며 인티앰프로는 프라임 오디오의 프롤로그 200i를 사용하던 중 크랠 300i로 바꾸었습니다. 다인의 스피커 그중에서도 우퍼가 두개인 톨보이형 제품들은 구동이 어렵기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 차이가 제가 생각하기로는 구동이 월활하게 잘 될때는 소리에 생기가 돌고, 음량이 풍부해지며, 소리 하나하나가 청자에게 잘 와닿습니다. 이런 면에서 온쿄 797은 예상외로 여유롭지는 않지만, 타 AV리시버에 비해 생기도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전체적인 음이 위로 올라간듯 하고 소리 자체가 약간 얇아진 듯 하여 자칫 소리의 날림이 발생하고 피곤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온쿄 797의 소리는 해상력이 뛰어나고 초고음역대까지도 잘 표현을 해주면서도 윤기가 있고 깔끔하고 음과 음이 매끄럽게 이어져서 상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용기나 리뷰에서 지적되었던 것처럼 저음량이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이는 구동력이 다른 AV리시버에 비해서 부족하여 그러는 것이라기 보다는 저음량이 약간 부족하지만 느껴지는 저음의 마무리가 좋고 말끔하게 때려주는 느낌으로 보았을 때, 이런 특징은 온쿄 AV리시버의 본질적인 특색이라고 볼 수 있을듯합니다. 이러한 점은 약간의 톤 컨트롤로 충분히 보완이 되어 저 같은 경우는 BASS 톤을 +2Db정도 조절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다인 스피커와의 매칭은 이 가격대의 AV리시버로서는 분명 만족스러운 편이었으며, 부득이하게 따로 고가의 인티앰프를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는 이 797정도만 되어도 적당히 만족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5평정도의 말끔한 공간에서 글라디에이터, 진주만, 스타워즈 에피소드-1 그외의 다수의 영화를 감상하였습니다.
글라디에이터나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프론트에 리어를 PMC TB-1을 두고 서라운드 백으로는 PSB 2B를 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밍을 굉장히 싫어하는 탓에 서브우퍼는 없었군요.(나중에 정말 맘에 드는 서브우퍼 장만을 기약하며…. )
글레디에이터는 6.1채널 DTS-ES 타이틀이며, 스타워즈 에피소드-1은 THX-EX 타이틀입니다. 감상후 느낀점이라면 이런 신 규격의 6.1, 7.1채널의 타이틀이 다량으로 출시만 해준다면 5.1채널 이상의 다채널 AV리시버는 필수적인 아이템이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지인께서 하신말씀 중에도 AV리시버의 업글은 새로운 규격의 지원이나 지원되는 채널수를 노린다면 크게 실패하지는 않을꺼라고 했는데 분명 그말은 틀린 말 같지는 않습니다. 서라운드 백의 존재감이 확실히 살아나서 기존에 약간이라도 아쉬웠던 서라운드 효과들이 새롭게 살아납니다. 서라운드 백 채널의 지원으로 글레디에이터의 경우 예전에는 화살이 뒤로 날아가는 것정도가 느껴졌다면 이번에는 그 방향성이 살아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경우는 최초 구입전에 기대를 많이 했다가 레이싱 장면의 사운드 효과가 그다지 대단치 않아서 실망한 적이 있었는데 역시나 THX 인증 타이틀과 인증 AV리시버인 만큼 벽을 허문듯한 넓은 음장감과 액티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런 영화감상에 있어서도 온쿄 특유의 깔끔한 음색과 해상력이 가미가 되어 가벼운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세심한 소리까지 선명하게 느껴지는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은 기대를 모았던 신 규격 포맷이라고 할 수 있는 돌비 프로로직2의 재생능력에 대해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DVD출시가 늦어지는 영화의 경우는 비디오 감상도 자주 하며 PC와 TV의 연결을 통해 에니메이션 감상도 자주 하는 편이라 돌비 프로로직 기능에는 나름데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터였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서라운드 효과에 대해서는 그다지 돌비 프로로직 1과 크나 큰 차이는 없지만 전체적인 음장형성이나 분리도는 돌비 프로로직1에 비해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듯 합니다. 평소에 돌비 디지털이나 DTS 타이틀만 보시던 분들이 돌비 프로로직2가 어느정도나 되는지 보자~ 하는 생각으로 테스트를 해보신다면 실망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2채널 소스로 된 영화나 애니들을 자주 보시는 분들에게는 효율적인 기능인 듯 합니다.
어느 다른 브랜드 제품으로 돌비 프로로직2를 감상하신 분의 말씀으로는, 브랜드 별 돌비 프로로직2의 성능에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저로서는 매우 궁금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비교를 해볼 다른 기기가 없어서 일단은 온쿄로 처음 접해 본 돌비 프로로직2의 느낌은 괜찮았다는 생각입니다.
글이 계속 길어지는군요.
이 외에도 온쿄는 실제 시장상의 인기에 비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데논이 그러했던 것처럼 온쿄 또한 충분히 유저들로부터 고정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기 브랜드별로 음장의 효과도 다르고, 2채널 구동시의 음색도 많은 차이가 납니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볼 때, THX 인증을 바탕으로 한 충실한 AV적 기본기에 매력적인 2채널 스테레오 구현 능력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전혀 실망스럽지 않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기기를 구입하는데 남들의 의견에 너무나 의존하고 지배적인 인기를 따르다 보면 남들과 같은 기기만 사용하게 됩니다. 기기의 선택 또한 자신의 소신이며, 남자다운 도전이며 개척이라 생각합니다. 4가지 브랜드 제품중 어느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겠지만, 온쿄 제품은 분명 시장내에 형성된 인지도에 비해 매력적인 장점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갖춘 성능에 비해 소외되는 제품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 사용기를 작성하게 되었으며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제품 선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