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reworld Series 7 Equinox와 Eclipse 스피커 케이블 및 인터커넥터

지난 여러 해 동안 수많은 종류의 Wireworld 오디오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커넥트 샘플이 내 리스닝 룸 여기저기를 누비고 있다. 이들 제품은 실제로 여러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점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톤 특성 측면에서, Wireworld의 배선제품은 모델이 바뀌어도 이상할 정도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 심지어는 예측이 가능할 정도이다. 이들 제품의 특성은 우선적으로 미드 레인지에 치중하고 있으며, 가청대역 전체적으로 뉴트럴한 반응성을 얻기 위해 극고 또는 극저주파수에서의 현란함은 배제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항상 톤 스팩트럼의 어두운 쪽으로 약간 기우는듯한 특징을 보여준다는 느낌이지만, 그 부분은 내가 굳이 과장해서 언급할 필요가 없는 특성이다. 내가 사용해본 다른 여러 제품과는 달리, Wireworld측에서는 고역 옥타브에 대해 그다지 떠벌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디테일이나 순간적인 선명도 전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돌이켜보건대, 중가 제품의 성능, 특히 공간감과 저-레벨 해상력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는 있어 보였다. 그래서 Wireworld의 20주년 기념 Series 7 제품 중에서 인기 있는 Equinox와 Eclipse 케이블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마자 그 기회를 덥석 낚아챘다.
이 중가 제품들은 Wireworld 제품 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내 생각에는 가격 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업그레이드 제품 두 개이다. 두 제품 모두 Ohno Continuous Cast (OCC) 순동 전도체를 사용했지만, Eclipse가 더 굵은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더 두껍고 단단한 제품이 되었다. Equinox 7에 대한 나의 설명이 이미 전에도 들어봤던 느낌을 준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TAS 236호에서 론 두어링(Ron Doering)은 중가 케이블 조사보고서에 Equinox를 포함시켰다. 그 글에서 론은 이 제품에 대해, 내가 이전에 Equinox에 대해 결론에 이르렀던 봐와 같이 “듣기에 좋을 정도로 원만하고 따스한 재현 특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긴 해도, 나는 열광적인 애호가들이 고급 제품인 Eclipse 7으로 업그레이드하려고 마음먹는 이유를 알아보고자 하나씩 비교하면서 반응을 살피기 위해 Equinox 7와 직접 비교해보고 싶었다.
Equinox 7에 대한 나의 인상은 Wireworld의 초기 동일제품과 비교할 경우, Series 7 케이블이 고역에서 다소 더 낭랑하고 트인 소리를 내며, 전반적으로 따스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저-레벨 소산효과가 줄어들고 내적인 디테일이 개선된다는 내용 외에는 본질적으로 론과 똑 같은 의견이었다. Equinox Series 7은 톤 측면에서 더 뉴트럴하고 트인 소리를 내는 케이블로, 더 비싼 제품인 Eclipse 7과 비교할 경우, 톤 특성에서는 눈에 띌 정도로 유사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Rhapsody in Blue [St. Lois, Slakin, Reference Mastercuts]을 들어보자, Equinox Series 7의 밸런스는 미드레인지에 치중한 제품이라는 것이 뚜렷하게 드러났으며, 금관악기의 경과음를 재현할 때는 약간 더 요란하고 무감정한 소리를 냈다. 관현악 이미지 인접부에서는 뭉개지는 기미가 보여서 사운드스테이지 폭이나 입체감은 이 범주의 제품에서는 중간 정도였다. 밸런스 측면에서 Equinox는 최근에 출시한 Nordost Pumple Flare나 WYWIRES Blue와 쉽지 않은 경쟁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Eclipse 7 얘기로 돌아와서, 이 제품의 굵직한 OCC 순동 전도체는 음향특성이 증진된 것으로 보여서 몇 가지 특성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런 측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Equinox 7의 마이크로-다이내믹 에너지도 Eclipse의 활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 Rhapsody에서 피아니스트인 제프리 시겔 (Jeffrey Siegel)의 연주에서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리듬과 페이스가 바로 좋은 예이다. 키보드 감각은 거쉰 (Gershin)의 음악 전달에 필수적인 요소인데, Eclipse에서는 그저 잘 뛰어넘는 신속함만 보여줄 뿐이어서 음이 건반에서 튕겨 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같은 맥락으로, Nightfly LP에 실린 도널드 페이건 (Donald Fagen)의 “I.G.Y.” 연주는 Eclipse의 특성을 보여주는 있는 훌륭한 예이다. 페이건이 한 두 스텝 뒤로 물러서는 대신에, 무대는 더욱 널찍해져서, 기타 연주로 무대 왼쪽을 가득 채울 뿐만 아니라 무대 오른 쪽의 타악기 연주도 훨씬 자유자재로운 느낌이었다. 백업 보이스는 더욱 확실하고 겹겹이 층을 이루며 들려왔으며, 페이건의 리드 보컬은 공중에 떠다니는 뗏목 같은 느낌이었다. BS&T의 “And When I Die” [Direct Disk Labs]를 들어보면 전에는 잘 들리지 않던 타악기 경과음, 심벌즈의 환한 디테일이 수월하게 들려왔으며, 또한 금관악기의 우렁찬 소리는 특히 미묘한 지속음과 소멸음까지 잘 전달해서 더욱 풍부한 음감과 복잡한 특징들을 잘 표현했다. 이런 것들은 보면 소리의 미세한 부분까지 구분이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혹시 케이블에 과연 큰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스러웠던 적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렇다는 것이 확실히 증명된 셈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Eclipse 7이 어떻게, 특히 연주자 주위의 공간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더욱 미묘하게 또한 복잡한 특징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거쉰의 음악을 들어보면 연주장을 압박해서 음파를 청중 속으로 파고들도록 바깥쪽으로 밀어내는 관현악 연주가 더욱 뚜렷하게 들린다. The Wasps 서곡 [RCA Red Seal] 같은 관현악 LP를 여러 장 들어보면 Wireworld의 대표급 케이블 제품인 Platinum Eclipse (추후 리뷰 예정)의 일반적인 특성 일부가 여실히 드러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닝 룸에서도 관현악 작품의 활기가 넘치도록 만드는 겹겹이 층을 이루는 심도이다. 현악부 및 각 연주자의 위치를 좀 더 섬세하게 분석하여, 여러 악기로 구성된 관현악도 하나의 멜로디 라인으로 동질화되지 않고 본연의 소리를 뚜렷이 재현한다. 본질적으로, Eclipse는 여러 연주자들이 함께 연주하는 실제 상황에 훨씬 더 가까운 방식으로 그 공연을 재현한다.
한 가지 명확한 결론은, 이 두 모델 중에서는 Equinox가 저가 제품이라는 징후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Equinox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원래부터 동급에서는 기준급 케이블이지만) 이보다 비싼 Eclipse 7에게 그 명예를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정하건대, 가격이 Equinox의 거의 두 배나 되지만 Eclipse의 활기 찬 성능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인정해야 할” 품질에 한층 더 근접했다고 하겠다. 여러분의 업그레이드 계획 중에 중요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항목도 들어있다면, 이 특별한 Eclipse 케이블도 놓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해외리뷰) 미국 The Absolute Sound 지 2013년 12월, 리뷰어: Neil G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