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1134 | ID : drscw | 글쓴이 : 서치우 | 조회 : 9187 | 추천 : 448
3,300,000 원
샤프(Sharp) DLP 프로젝터 XV-Z91E + 80인치 와이드 스크린
HD급 영화시청에 최적인 DLP방식을 채용, 고명암비 1200:1 실현
쾌적한 대화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설치성
뛰어난 색재현성과 고명암 화상을 실현한 프라이머리 컬러 휠 채용
영화감상의 장애가 되는 팬노이즈를 최대로 감소한 29dB의 저소음설계
화질의 손상없이 광학적으로 투사위치를 조정하는 렌즈쉬프트 기능
잔상이 발생하는 컬리브레이킹을 현상을 개선한 5배속 순차 방식.
저는 이제껏 29인치 평면TV로만 DVD를 감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와이드 화면으로 영화를 보려면 위아래가 무지하게 잘려서 정말 작은 화면이 되어버려 매우 답답했으나 가정 형편상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프로젝터에 대한 꿈을 접지 않고 꾸준히 잡지와 인터넷 리뷰 등을 뒤지면서 저에게 맞는 모델들을 나름대로 꼽아왔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방에 사는터라 사방 수십 킬로 내에 시연을 볼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그저 기사들만을 토대로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고 추천되어지는 모델들을 벼르고 있었고 결국은 요즘 가장 각광받고 있는 모델들 중에 하나이자 비교적 저렴한 산요의 Z1을 구입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1년여를 벼르고 드디어 이사를 하게 되었고 이사한 핑계(?)로 과감히 프로젝터의 도입을 시도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산요 Z1을 가장 저렴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입하기로요.
그러던 중 우연히 이사한 동네에 홈씨어터 클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정말 지나가다가 한 번 들러나 보자는 마음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시연룸의 천정에는 거대한 비디크론 3관식 프로젝터가 위용을 자랑하고 메리디안 플레이어와 코드의 앰프와 틸의 스피커 등 저에게는 엄청난 고가품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시청을 부탁드리자 마침 사장님이 안계시어 사모님이 비디크론을 켜실 줄을 몰라서 샤프 Z10000으로 몇 가지 타이틀을 보여 주셨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3관식을 못 본 것이 다행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과연 대화면에 제대로 세팅된 프로젝터와의 첫 만남은 시골 초보의 눈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화질은 좋지만 이상하게 눈을 돌리는 순간 눈 앞에서 무지개 무늬가 어른하는 것이 종종 보였습니다. 이것이 말로만 들었던 컬러브레이킹 노이즈구나라고 생각하자 예민한 저는 계속 신경이 쓰여서 눈을 돌리다 보니 구석에 산요의 z1이 있는 것이 보였씁니다.
그래서 과감히 세팅을 부탁드리자 의외로 흔쾌히 다시 기기를 연결하고 친절히 설명도 해주셔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z10000을 처음에 본 것이 불운이랄까 상상으로만 그리던 Z1 액정프로젝터의 화질은 정말 아니올시다였습니다.(Z1 쓰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제눈에 그랬다는 것이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1년을 별러서 이제 막 사려던 참에 청천 날벼락같은 일이었지요. 그래서 망연자실 난감해하고 있는 저에게 사모님께서 역시 한 구석에 있던 샤프 Z90E를 추천하시더군요. 화질도 좋고 가격도 괜찮은(?) 편이라면서요.
그래서 그냥 보기나하자는 심정에 무심코 Z90E 화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Z1을 보고 나서인지 몰라도 화질이 생각보다 매우 좋아서 Z10000을 보는 듯했고 제가 추구하는 100인치 스크린에는 오히려 더 적합할 듯 싶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보았을 대는 100인치 정도에는 Z1은 너무 뭉개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화면이 작아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하게도 Z10000에서도 그렇게 눈에 띄던 무지개가 Z90E에서는 거의 보이질 않았습니다.
결국 애기가 울어대는 바람에 3가지 모델만 보고 나왔지만 가격은 더 비싸도 화질 때문에 제 마음은 Z1을 떠나버렸습니다. 평소에는 잡지나 인터넷에서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Z90E이 눈에 아른거리는 병에 걸려 결국은 무리를 해서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였지요.(죄송합니다, 사모님. 친절하게 대해 주셨는데 보기만 하고 사기는 다른데서 하다니요.)
예산 초과 덕에 스크린도 인터넷에서 구매한 자작 DIY(만드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액자형 100인치 스크린으로하고 브라켓도 마찬가지로 소위 만능브라켓을 구매하여 직접 천장에 달았습니다.(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그러나 지금은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란 것이 간사해서 돈과 노력 들어간 것은 생각 안나고 오로지 선명한 100인치 대화면에 취해서 밤마다 애기들 자기만을 기다립니다.
저는 초보라 전문적 용어도 모르고 일일이 설정하는 것도 귀찮아서(사실은 직접 설치하느라 지쳐서....) 그냥 나오는대로 보고 있는데요.
다른 말은 필요없고 정말 만족할 만한 화질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씁니다. 저로서는 달리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양도 사진으로 보던 것과 달리 매우 세련되고 예쁩니다. 장소만 되면 테이블 위에 놓고 쓰다듬으며 보고 싶군요.^^ 소음도 영화 감상시에는 존재감이 없습니다.
두서없이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결론을 말씀드리면, 만약 저처럼 프로젝터의 대화면의 세계로 입문하려는 분이나 액정의 뭉개지는 듯한 화질이 마음에 안드시는 분께는 현재 출시된 DLP 프로젝터 중에서는 후회없는 선택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홈씨어터.......
맘껏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