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청배경
필립스 DVD-963SA와의 비교, 평가를 위해 지인께 일주일간 빌려온 소니 DVP-NS999ES를 그냥 돌려보내기가 너무 아쉬워, 일주일간 사용해 본 후기를 몇자 적어봅니다.
단, 비교 대상은 프로그래시브를 지원하는 DVD Player가 필립스 DVD-963SA와 소니 DVP-NS999ES 두기종 밖에 없었으므로 비교, 평가는 두기종에 한하여 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기기특성을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성능을 시험해 보고자 퇴근 후에 피곤함을 무릅쓰고 먼지 구덩이에서 기기와 씨름(?)을 했으니 부족한 면이 많더라도 너그러이 보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기기성능 및 시청평
a. 외관
박스 없이 기기만 달랑 업어온 터라, 어떻한 자태(?)로 박스에서 존재하고 있는지는 구경도 못했습니다.(^_^)
들고 온 첫 느낌은 전작인 약 12.6Kg의 소니 DVP-S9000ES에 비해 무게가 상당히 가볍다는 것을 느꼈는데(DVP-NS999ES는 약 6.4kg) 오디오 기기는 일단 무거운 데에서 시작한다라는 오디오관이 있어 자료를 뒤져보니, 주원인은 소니 DVP-S9000ES에 쓰였던 동판 샤시를 사용하지 않았고 또한 전원 트랜스의 커버도 없앤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앞 패널의 디자인 역시 Half Mirror로 우아함을 과시했던 소니 DVP-S9000ES에 비하면 후속기기로서의 기대치가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뒷면은 필립스 DVD-963SA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단자와 스위치들의 정돈이 잘 되어 있었고, S Video Out이 두개인 것을 제외하면 큰 차이점은 없었습니다.
외적인 면으로만 소니 DVP-NS999ES를 보고 있자면 볼 때마다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주체할 수가 없었는데, 이는 동사의 전작 모델인 DVP-S9000ES가 워낙에 외모가 출중한 기기라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게다가 필립스 DVD-963SA(보면 볼수록 더 예뻐집니다.)의 가격대/성능비에 워낙에 만족하고 있는지라, 과연 두배에 가까운 금액을 치르면서까지 소니 DVP-NS999ES를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자문을 해봅니다.
리모컨은 동사의 DVP-NS900V에 사용된 것과 같은 것인데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기는 하지만, 버튼 간격이 너무 조밀하고 백라이트 기능이 안되는 야광처리가 되어있는 점이 못내 좀 아쉬웠습니다.
소니 DVP-NS999ES를 비교, 평가하면서 제가 얻은 가장 큰 소득중에 하나는 필립스 DVD-963SA(리모콘 제외)는 가격대/성능비뿐만 아니라 가격대/성능비를 떠나서도 상당히 잘 만들어진 기기라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CD업샘플링 기능까지 지원이 되니...(CD업샘플링 기능이 저를 완전히 필립스 DVD-963SA 팬으로 만들어 버렸네요...)
b. 화질
비디오 DA컨버터는 이미 데논 DVD-A1, 도시바 SD9500에 사용되어 뛰어난 화질을 인정받은 아날로그 디바이스사의 ADV7304A를 사용해서인지 전작인 동사의 DVP-S9000ES보다 더 나은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화려한 색상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소니 DVP-NS999ES의 색감은 ‘역시~!’라는 말을 제 입에서 나오게 합니다.
화면 설정에 있어서도 필립스 DVD-963SA보다 더 많은 다양한 설정 메뉴들이 있습니다.
Standard, Dynamic, Cinema, Personal 및 Brightness, Contrast, Color 등의 화질조정 기능과 Digital Video Enhancer, Block Noise Reduction, Chroma Noise Reduction, Luminance Noise Reduction, Chroma Delay, AV Alignment, Gamma Control 등 처음 기기를 섭렵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도 힘든 실로 다양하면서도 뛰어난 조정 기능들이 숨어 있습니다.
프로젝터를 다시 하나 들였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는데요, 이 기능들을 다 사용해 보고 싶었습니다만 여건이 되지않아 댜양한 조정을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화질 조정을 통해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고는 하나 프로젝터가 없어서...(돈이 웬수군요...-_-;;)
이중에서 Gamma Control 기능을 눈여겨 보았는데요, 영상의 밝은 부분은 그대로 두면서 암부의 밝기만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인데, 사용자의 취향에 따른 조정이 가능하므로 화질 구현하는 재미를 느끼시고 싶은 분들께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능이라고 생각됩니다.
기기를 빌려주신 지인께서 크로마 버그가 있다고 말씀을 하셔서 눈을 부릅뜨고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신경이 쓰일만한 부분은 찾지를 못했습니다.
오히려 사물의 주변부에 윤곽선이 보이는 링잉 현상이 간간이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 이것 역시 그리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c. 음질
아쉽게도 가지고 있는 SACD 소스가 없는 탓에 SACDP로서의 성능 검증은 하지를 못했습니다.
SACD 성능이 대단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꼭 가방 안가지고 학교 가는 기분이 드네요...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 일반 CDP로만 구동을 시켜 보았는데요, 필립스 DVD-963SA와 비교해 봤을때 중역에 살집이 더 붙는 느낌을 받았고 예쁜 중고역과 풀어지지 않는 저역은 나름대로 좋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전작의 DVP-S9000ES보다 음질적인 면에서 약간 못하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참 이상하네요...
화질은 더 좋아진 것 같은데 음질은 아닌 것 같으니...(1:1로 현장 비교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d. 기기의 장단점
- 장점 : 뛰어난 화질 및 음질,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리모콘, 다양한 화질조절 기능, 화려한 외관, 2채널 &멀티채널 SACD 가능
- 단점 : 비싼 가격, 전작인 동사의 DVP-S9000ES보다 못한 디자인, 사용이 불편한 리모콘
e. 제품설명
- 14bit/108MHz Video DA컨버터 (고화질 Progressive Scan 기능)
- 192kHz/24bit Audio DA 컨버터 채용
- New FX 메커니즘 탑재 (고정식 베이스 유닛을 향해 트레이가 이동, 신호 판독의 정밀도를 높여주는 기능)
- SACD (멀티채널 & 2채널) 재생기능
- SACD 멀티채널용 딜레이 조정기능
- 고음질을 위한 R-Core 파워 트랜스포머 채택 및 분리형 오디오 회로 설계
- 유니버셜 LCD 리모콘 채용
- Dolby Digital/DTS 디코더 내장
- DVE (Digital Video Enhancer) : 화상의 윤곽을 선명하게 재현하는 기능
- Virtual Surround Sound
- BNR (Block Noise Reduction) : 화면잡음 감소기능
- Precision Drive2 및 Twin Laser Pick-up 채용 (Disc 재생시, 긁힌 DVD/CD를 안정적으로 재생)
- Custom Picture Mode : 화질 향상을 위한 여러가지 모드를 내장, 소비자 취향의 화질을 버튼 하나로 선택
- Video Equalizer : 감마 보정 등을 통하여 전문가 수준의 화질을 임의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능
- Instant Replay: 버튼 하나로 10초 이전의 화면 재생
- Playback Memory : 300장의 Disc에 대한 정보 저장
- Multi-Disc Resume : 300장의 Disc를 교환하여 재생시, 디스크 재생 중 멈추어진 지점을 기억하여 재생
- 쉽고 섬세한 Set-up 제공: 스피커 간의 거리, 위치 등을 쉽게 조절, 입력하여 최적의 음장을 형성 가능
- MP3 / CD / CD-R/RW / DVD-Video / DVD-R/RW / DVD+RW / SACD 2채널 & 멀티채널 / VCD / SVCD
- 진동방지용 알루미늄 프론트 패널 채용
f. 사용 AV장비
- 앰프: 데논 AVC-A1D
- DVDP : 소니 DVP-NS999ES, 필립스 DVD-963SA
- TV : 소니 프로젝션 HW-51K90J(프로그레시브 연결)
- 스피커 : NHT 2.5i(Front), NHT Super1(Rear), NHT Audio Center1(Center), S4Design Delos(서브우퍼)
- 케이블 : 까망새(Front), 벨덴8477(Rear), 까망새(Center), 벨덴8241(동축), 까망새II(우퍼), 까나레 V3-3CFB 컴포넌트(영상)
- 전원장비 : 크리스탈 차폐트랜스(MVR-3000), XLO 전원코드, 삼양사 전원코드
- 타이틀 : 글래디에이터(코드3), 스타워즈에피소드II(코드3), 벅스라이프(코드3), 디바스라스베가스(코드3), 에릭크립튼과친구들(코드1), 이글스헬프리즈오버(코드1), 비지스원나잇온리(코드1), 산타나(코드1), 코어스언플러그드(코드3) 등
3. 맺음말
전작의 DVP-S9000ES라는 기기는 제게 있어서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대단한 만족을 주었던 기기였기에 후속기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일주일간 사용하면서 느낀 결론은 소니 DVP-NS999ES가 좋은 기기라는 것만큼은 인정이 되지만 제가 기대했던 레퍼런스급의 기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비슷한 성능에 절반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필립스 DVD-963SA를 더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요즘 기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다 보니 업그레이드에 대한 유혹이 드디어 제게도 다가오는데 고가(高價) 앰프에 자꾸만 눈이 가네요...(-_-;;)
이런식으로 기기 비교, 평가를 더 했다가는 대형사고(?)로 갈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듭니다.
기기에 욕심을 내다보면 끝이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터인지라...
그래도 XRCD, SACD는 접대용(?)으로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서 필요한 음반 몇장을 구입해 음질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 볼 예정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취미생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더 세밀한 내용의 사용기를 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도 요즘 유행하는 유니버설 소스기기를 두대째 해부하고 나니 나름대로 보람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부족한 글...
또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고, 여기에 올린 내용 역시 모두 저의 개인적인 느낌 및 생각일 뿐이오니 모든 사항은 참고만 하시고 제게 돌은 던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_^)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즐거운 나날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장운자
유니버설 플레이어 구입을 항시 고려중인데 소니제품도 DVD-AUDIO는 지원되지 않지만, 고려대상에서 제외시키기가 참 난감하네요. 좋은 사용기 잘 봤습니다.
김주한
잘 보셨다니 일단 감사드리구요, 제가 SACD만 테스트를 못해봤는데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DVDP이지만 SACD 성능이 동급 기종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상대적으로 실망했다는 것이지 기기 자체가 나쁘다고 한 것은 아니니 고려대상에 포함시키셔도 될 것 같습니다.(^_^)...
이재원
우연한 기회에 소니 9000ES, 999ES, 필립스 963, 파이오니아 755, 파나소닉 RP91을 한자리에서 비교한 적이 있었는데 화질, 음질 모두 999의 완승이었습니다. 특히 SACD는 9000ES의 명성이 무색해질만큼 999ES가 발군의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필립스963이 가격대비 성능비가 우수하지만 처음에는 963으로 듣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모두들 999로만 음악을 듣더군요. 개인적인 선호도 차이는 있지만 제가 들었던 비교결과와 차이가 나서 적어봤습니다.
운영자
정성스런 사용기 감사합니다. 적립금 10,000원을 적립해 드리겠습니다.
권순택
파격이라고 해야 되나요, 하이엔드 기기를 큰맘먹으면 구입할수도 있을정도의 가격으로 만들어 내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