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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기] 필립스 DVD-963SA
 번호 : 1103 | ID : rlawg01 | 글쓴이 : 김주한 | 조회 : 13475 | 추천 : 598
필립스(Philips) DVD/SACD 플레이어 DVD-963SA
540,000 원
  필립스(Philips) DVD/SACD 플레이어 DVD-963SA
  • SACD / DVD 비디오 / 오디오 CD / VCD / S-VCD 재생
  • 통합 DSD/돌비 디지털 디코더 내장
  • SACD 6 채널 사운드
  • 6채널 디지털 출력 (광/동축)
  • 파로저의 최신 FLI2310 DCDi 디-인터레이스 칩셋
  • 13bit/108Mhz의 비디오 D/A컨버터 채용
  • Multi-Layer DAC Board 채용
  •  
     
    1. 구입배경

    약 열흘전 회사 지인으로부터 DVD 플레이어의 구입에 대한 문의를 받았습니다. 사실 요즘은 회사 업무에 찌들어 AV에 크게 신경을 못쓰고 있었고, 간간히 인터넷이나 잡지를 보면서 돌아가는 분위기 정도만 파악하고 있던 지라 막상 기기추천을 하려니 좀 난감하더군요...
    고가(高價) 기종이야 워낙에 관심이 많아서 잘 알고 있지만(지금도요^_^), AV에 입문하는 초심자에게 고가의 기종을 권하기는 쉽지가 않지요...
    일단 인터넷상에서 요즘 새로 출시된 제품의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필립스 DVD-963SA라는 기종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DVD-Q50의 후속기종이라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가더군요...
    일단 추천할만한 비슷한 급의 기기를 찾아보니 대충 소니 DVP-NS999ES, DVP-NS915V, 필립스 DVD-963SA 이렇게 세 기기 정도가 선별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그간 제법 유명해진 필립스 DVD-Q50을 추천하려고 했지만 단종될 기기를 추천하기도 좀 죄송스러워서 더 알아보게 된거지요...
    그래서 테스트라는 구실 아래 DVD-963SA를 일단 제가 구입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사실은 제가 더 써보고 싶어서 구입을 한 것 같습니다. 그놈(?)의 SACD, 업샘플링 기능 때문에...(T_T)


    2. 기기성능 및 시청평

    a. 외관

    일단 박스를 열었습니다.
    뭐 여느 기기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포장상태는 뭐 특별한 것이 없네요, 저가형 인터컨넥터, 분리 가능한 파워코드(이건 아주 좋은 장점 같습니다)와 헉~ 스치로폴이 들어있습니다.(버리기 만만치 않습니다.)
    기기를 꺼내 놓고 일단 찬찬히 뜯어 보니, 디스플레이부와 알루미늄 전면패널, 정면 좌측에 프로그레시브, 업샘플링 램프가 보이고, 우측으로 가지런한 둥근 모양의 버튼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어 뒷면을 보니 S단자 하나(소니 DVP-NS999ES는 2개)에 컴포넌트 아웃 단자가 보이고 프로그래시브, 인터레이스 변환 스위치가 보이네요...
    뒷면 또한 그럭저럭 흠잠을 것 없는 것 같더군요.
    헝가리에서 제조되었네요...(바닥을 뒤집어 보니 Made in China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니 기판조립은 중국, 최종 생산은 헝가리에서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b. 성능

    일단 제가 평가하게 될 포인트는 프로그레시브에서 어느 정도의 화질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과 CD업샘플링의 효과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소니 DVP-NS999ES를 사용하고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기기를 빌려와 비교시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소니 DVP-NS999ES

    - 외관 : 워낙에 DVP-S9000ES의 디자인이 좋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앞패널 및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의 DVP-S9000ES보다 좀 많이 떨어집니다. 무게도 상당히 많이 차이가 나네요. 하지만 DVP-NS900V보다는 디자인이 좀 나아 보였습니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화질 : 기억에 의존한 화질평가라 자신있게 어떻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웠지만 한때 꽤나 이름을 날렸던 소니 DVP-S9000ES보다 조금은 더 나은 화질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전형적인 소니 스타일의 화려하고 선명한 화질 및 색감을 보여주었습니다. 크로마버그가 있다고 하는데 눈에 거슬릴만한 부분을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 음질 : DVP-S9000ES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구요, SACD는 아직 가지고 있는 것이 없어 비교를 못해보았습니다. 이걸 꼭 해보고 싶었는데요…제일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장점 : 화사한 색감 및 화질, 뛰어난 디자인, 엄청나게 다양한 조정기능, SACD 2채널&멀티채널 사용 가능

    - 단점 : 무게가 6.4Kg으로 DVP-S9000ES(약 12Kg)에 비해 너무 가벼움, 리모콘 사용이 불편, DVP-S9000ES를 처음 봤을 때 만큼의 감흥이 없음, 너무 비싼 가격

    - 잡설 : 개인적으로 화려한 색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디자인은 역시 DVP-S9000ES를 따라갈 제품이 없네요… 그래도 좋기는 좋더군요…흑~~~


    ⓑ 필립스 DVD-963SA

    - 외관 : 소니의 DVP-NS999ES의 디자인보다 낫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그다지 떨어지지도 않는 나름대로 상당히 단정하고 안정적인 외관을 하고 있습니다. 동사의 DVD-962SA의 프라스틱 앞패널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차이가 나네요. 소니 DVP-NS999ES의 딱 절반가격에 이정도의 외관이면 디자인적인 면은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 화질 : 필립스 DVD-Q50에서 업그레이드 된 파루자 FLI2310 DCDi 디-인터레이스 칩셋을 썼다고 하니 화질도 더 좋은 것처럼 느껴집니다.(참 간사하네요...사람 맘이라는 것이...) 하지만 현재 동시 비교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있게 더 낫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니 DVP-NS999ES와 비교해 보면, 단적으로 말해 소니 DVP-NS999ES가 레드톤의 화사한 색감이라고 하면 필립스 DVD-963SA는 블루톤의 편안한 색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색감이나 경계면의 선명도는 역시 소니 DVP-NS999ES가 조금 나은 것 같았지만 가격이 두배임을 고려해볼 때 성능이 두배의 차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질 조정은 일반적인 밝기, 콘트라스트, 색농도를 맞출 수 있게 되어 있고, 미리 세팅된 값(Personal, Rich, Natural, soft, Animation)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Digital Crystal Clear(DCC)라는 기능을 사용하면 더 다양한 조정을 할 수 있는데 크로마 딜레이, 감마, 샤프니스 등의 조정을 할 수 있고, DCDi 기능(사선을 부드럽게 만듬)을 On, Off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블랙 레벨을 향상시키는 기능도 있는데, Normal의 암부 표현력이 가장 무난한 화질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가지 Audio Direct라는 기능이 있는데, On을 시키면 영상쪽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음성출력을 해주는 기능입니다. 음질적인 면에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는 기능이네요...효과도 어느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필립스 DVP-963SA를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편안함 색감과 무난한 화질을 보여주는 그런 소스기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의 화질 조정을 통하면 만족할 만한 색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만 이것은 시도해 보지 않았습니다. 차차 해봐야겠지요...

    - 음질 : 소니의 DVP-NS999ES와 비교해 볼 때 그다지 큰 차이점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중고역의 매끄러움은 소니 DVP-NS999ES가 더 나았던 것 같고, 음의 발란스적인 면에서는 필립스 DVP-963SA가 더 나았던 것 같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SACD 2채널, 5채널을 비교해 보고 싶었는데 미처 소스가 준비가 안되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조만간 SACD 기능, 일반CDP(TCD-2정도 급)와의 비교, 테스트를 제대로 한번 해 볼 생각입니다.

    - CD업샘플링 기능 : 사실 제가 가장 기대를 갖고 테스트 해보고 싶은 기능이었고 필립스 DVD-963SA를 구입하게 된 이유도 이 CD업샘플링 기능 때문이었는데, 현재 200만원대 CDP에서도 에이프릴의 스텔로 200(SE)외에는 CD업샘플링 기능이 있는 CDP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96KHz/24bit, 192KHz/24bit 두가지로의 설정이 가능한데, 설정 자체는 메뉴 화면에서 해야 하지만 일단 설정해 놓은 것은 리모콘으로 쉽게 변환이 됩니다.
    다만, 업샘플링한 음질이 꼭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해상도는 확연히 차이가 났고, 음이 좀 야위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기에 이 CD업샘플링 기능 역시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팝이나 재즈에 아주 강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CD업샘플링을 Off한 순수 CDP로서의 음질도 그리 못 들어줄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해상도가 약간 떨어지면서, 음을 그냥 내뱉는 경향은 있지만 SACD, DVD, CD, SVCD, VCD, MP3까지 되는 유니버설 기기 치고는 그래도 가격만큼의 CDP 성능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CD 성능 향상을 위한 장난을 좀 치자면 L-clock이나 M-Clock정도를 장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배보다 배꼽이 더 큰가요?)

    - 장점 : 가격이 저렴, 투박한 듯 하면서도 단정하고 안정적인 디자인, 동가격대에는 전혀 없는 CD업샘플링 기능, 다양한 화질조정 기능, SACD 2채널&멀티채널 사용 가능

    - 단점 : 프로그레시브 램프와 업샘플링 램프의 밝기가 조금 틀림, 아주 가끔 트레이가 열리지 않을 때가 있었음(펌웨어 문제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워낙에 DVD-Q50이 펌웨어 업그레이드 때문에 욕을 많이 얻어 먹어서...), 약간 느린 디스크 반응 속도, 지극히 평범한 모양의 리모콘, Eject 버튼을 누르는데 정전기가 자주 난다.(이건 개인적인 사항이지만 많이 놀랐음)

    - 잡설 : 만일 누가 저보고 소니 DVP-NS999ES와 필립스 DVD-963SA 중 어떤걸 구입하겠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바로 대답합니다.
    "소니요~~~”
    그만큼 디자인, 성능 등 모든면이 뛰어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소니 DVP-NS999ES와 필립스 DVD-963SA 중에서 어느제품을 추천하겠냐고 물어본다면 또 바로 대답합니다.
    "필립스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필립스 DVD-963SA는 분명히 초보자용 기기는 아니고, 또한 가격대 성능비로만 따지면 필립스 DVD-963SA를 따라잡을 제품은 아직은 없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소니 DVP-NS999ES가 조금은 더 나아보이지만 결코 가격차만큼(두배)의 차이는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개인적으로, 필립스 DVD-963SA는 "DVD-Q50의 뒤를 잇는 명기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3. 사용 AV장비

    - 앰프: 데논 AVC-A1D

    - DVDP : 파이오니아 DV-S5, 파이오니아 DV-525, 소니 DVP-NS999ES, 필립스 DVP-963SA

    - TV : 소니 프로젝션 HW-51K90J(프로그레시브 연결)

    - 스피커 : NHT 2.5i, NHT Super1, NHT Audio Center, S4Design Delos서브우퍼

    - 케이블 : 까망새(Front), 벨덴8477(Rear), 까망새(Center), 벨덴8241(동축), 까망새II(우퍼), 까나레 V3-3CFB 컴포넌트(영상)

    - 전원장비 : 크리스탈 차폐트랜스(MVR-3000), WBT전원코드, 삼양사 전원코드

    - 타이틀 : 글래디에이터(코드3), 라이언일병구하기(코드1), 스타워즈에피소드I,II(코드3), 벅스라이프(코드3), 디바스라이브(코드1), 에릭크립튼언플러그드(코드1), 이글스헬프리즈오버(코드1), 비지스원나잇온리(코드1), 로이올비슨(코드1) 등


    4. 맺음말

    본 시청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SACD에 관한 테스트를 해보지 못한 것인데, 이 부분은 조만간 다시 한번 비교, 테스트를 해 볼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기기 테스트를 한 덕에 랙안의 먼지도 싹 제거하고, 기기 청소도 하고, 아무튼 저에게 있어서는 오랜만에 갖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러다가 다시 AV에 빠져들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음~~~(T_T)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하이파이 기기와도 비교,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것 역시 조만간 다시 한번 평가 기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끝으로 이번 평가 결과는 제 개인적인 견해이기에 다른 분들과는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시고 돌을 던지시지는 마시기 바랍니다.(^_^)
    참, 이번에 구입한 필립스 DVP-963SA는 그냥 제가 쓰기로 했습니다. 집사람 인상이... 윽~~~(^_^)
    내용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환절기에 감기 유의하시고 황사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분들 즐가운 나날이 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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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정성스런 사용기 감사합니다. 적립금 10,000원을 적립해 드리겠습니다.

    김인호

      유니버설 기기라고 하셨는데 DVD-963SA는 DVD-Audio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universal player라곤 할 수 없죠.
    SACD진영의 Philips와 Sony가 결코 DVD-Audio가 지원되는 유니버설 플레이어를 출시할 리가 없겠죠. ^^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신 다른 분께서 오해하실까봐 적었습니다.
    그리고 200만원대 CDP에서 upsampling이 되는 기기가 Stello 말고는 없다고 하셨는데 Cairn의 Fog 2.0 이 option으로 192kHz upsampling card 지원합니다. 그 외에도 더러 있습니다.

    이상훈

      물론 유니버설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소니와 필립스 제품도 유니버설 플레이어로 인정해주더군요. 섣부른 판단이지만 DVD-오디오보단 SACD가 보다 많이 대중화됐고 DVD-오디오는 타이틀도 많지 않아서요. 전 개인적으로 파나소닉 DVD-S75가 20만원대 초반 가격에 DVD-오디오까지 지원해 최고의 유니버설 플레이어란 생각도 듭니다. ㅡ쿠헉~! 사용기 읽어보니 꼭 사용해보고 싶네요. 필립스에 대한 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많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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