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에는 어김없이 찾아온 공포영화가 몇몇 있다. 비록 많은 작품들이 허접하고 그렇지만 그나마 괜찮은 작품이 작년에 개봉하였다. 영화가 개봉하기전 부천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서 관객들에게 먼저 선보였고 소문을 타서인지 공포영화 치고는 괜찮은 흥행성적을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가위>로 시작해서 <폰>으로 관객들에게 다시금 공포의 세계로 안내하는 안병기 감독. 실제로 감독은 호러 영화 매니아라고 들었다. 아무튼 영화는 해외 틴 공포 작품들이랑 비교해볼때 그렇게 완성도는 떨어지지는 않지만 이야기가 좀 현실적이지 않다고 해야하나?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지원(하지원)의 친구인 호정(김유미)가 정당방위(?)로 진희(최지연)을 죽인거 같은데 결국은 마지막에 그 귀신한테 다시 죽음을 당하는 좀 말이 안되는거 같다. 뭐 공포영화가 전부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많은 공포 영화를 보아왔지만 각 작품마다 특징이 있는거 같다. <링> 같은 경우는 피 한방울 안 보여주고 관객들을 아주 겁에 질리게 만드는 특징이 있고, <서스페리아>는 음악으로 사람을 정말 갈구는 특징이 있는거 같다. 물론 나만의 느낌이다. <폰> 같은 경우는 소리다. 개봉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관객들에게 인정을 받았던게 기억이 난다. 그만큼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쓴 작품이다. 이 타이틀의 코멘트리를 들어보면 감독 역시도 사운드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여하튼 영화 폰은 극장에 상영할때 화려한 사운드로 관객들을 겁에 빠지게 한 작품이다. 공포 영화를 보고 별로 놀라지 않은 나로서도 조금 놀랬으니깐 말이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꼬마의 눈매 역시도 무서움을 충분이 주기에 더욱 놀라지 않을수 었다. 조그만 어린 아이가 연기를 얼마나 감칠맛나게 하던지. 비록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못알아 들었지만 -_-;

소리 빼고는 솔직히 별로 영화의 맛을 못 느낀 작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폰>은 개인적으로 영화로서는 별로라고 생각한다. <가위>도 그랬었고 이번 <폰> 역시 타 호러 영화의 모습들을 몇몇 쓰고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 같은 경우 호러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몇몇 장면들이 눈에 뛴다. 감독이 호러 영화 매니아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 영화의 힘은 위에 말했듯이 소리빼고는 별로 없는거 같다.

dvd를 보면 본편 디스크와 서플 디스크 두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본편 디스크를 보면 벨 소리가 들리면서 메뉴 화면이 나온다. 메뉴 화면을 보면 각 메뉴를 선택할때마다 6644가 나온다. 영화의 아이콘(6644)을 메뉴 화면에 접목시키는게 괜찮은듯 하다. 각 화면들은 그냥 평범한 수준이다. 그리고, 케이스를 보면 깔끔한 디지팩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면비는 1.85:1 아나모픽이고 화질은 보는데 불만은 없지만 최근에 나온 영화 치고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최근에 나온 오아시스 타이틀과 비슷하게 어두운 부분은 불만인 장면이 조금 나온다.
화질은 그렇다 치더라도 오디오를 보면 화려하다. DTS 6.1 ES, DD 5.1 EX를 지원한다. 두개를 비교해서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별 차이는 없을듯하다. 영화가 워낙 소리를 강조해서 찍었다 보니 이번 DVD 타이틀 역시 음향에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 그 결과가 아주 만족스럽게 나온거 같다. 공포 영화다 보니 관객을 소름끼치게 하거나 깜짝놀라게 하면 되니깐 말이다. 극장에서 봤을때는 그나마 많은 사람들과 같이 봐서 그런지는 몰랐는데 혼자서 타이틀로 감상을 하니 깜짝 깜짝 놀라는 장면이 한 둘이 아니었다. 특히 챕터 6에서 하지원이 은서우를 업고 있는 장면에서의 사운드는 정말 깜짝놀라게 만든다.그리고 챕터 11에서 아이가 발광하는 부분에서 리어에서 웃음소리가 나오는데 사람 간떨리게 하는거 같다. 비교적 화질에 비해 음질은 정말 칭찬을 할만한거 같다. 자막 같은 경우는 한국어, 영어로 수록이 되어 있다.

스폐셜 피쳐를 보면 꽤 많은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다지 특별히 볼만한건 없는거 같은게 아쉽다. 우선 인터뷰를 보면 안병기 감독을 비롯해서 주연 배우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아역배우인 은서우의 인터뷰가 참 재미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그냥 평범하게 인터뷰를 하는 아역배우를 보니 좀 재미있기도 했지만 영화생각하니 다시 무서움이..특이하게 인터뷰의 화면 처리가 아나모픽으로 처리되어서 눈낄을 끈다. 그리고 44분가량의 메이킹 필름이 있는데 9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메이킹 필름은 별다른 내용없이 그냥 촬영장면들만 보여준다. 안병기 감독이 아역 배우에게 연기지도 하는게 그냥 그럭저럭 볼만한거 같다.

제작 노트를 보면 타 타이틀의 텍스트만 수록되어 있는 제작 노트랑은 다르게 그냥 분장 장면등의 영상들만 담겨져 있다. 그리고, 비하인드 더 씬을 보면 이 역시 촬영 장면을 보여주고 아역 배우의 깜찍(?)한 모습이 많이 담겨져 있다. 또 코멘트리 오브 액터를 보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역 배우에게 장면 마다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그냥 귀신이 있는거 같냐? 피가 무섭지 않냐라는 이런 질문도 있다. 첫 촬영에서의 느낌등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는데 아이라서 그런지 아이답게 이야기하는거 같다.

그리고 두개의 삭제장면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냥 따로 편집을 한게 아니고 그 촬영 장면만을 그대로 옮겨서 담겨져 있다. '부부모임'과 '호정-출판 기념회'가 있는데 왜 삭제를 했는지에 대해 감독의 설명이 없어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기도 하다. 리얼 스토리라는 메뉴도 있는데 이걸 보면 촬영 당시에 있었던 묘한 일들을 배우들이 이야기 하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잘 모르겠다. 최지연과 하지원 이야기만 들어있는데 거의 최지연의 이야기로만 되어 있다. 하지원 같은 경우는 실제 꿈속에서 미확인 전화가 왔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고 최지연은 이상한 문자가 왔다는 이야기 등. 에필로그를 보면 영화 촬영을 마치고 기쁨에 빠져있는 모습등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의 예고편과 tv spot가 수록되어 있다.
영화와 스폐셜 피처는 별로지만 사운드만은 정말 칭찬하고픈 타이틀인거 같다. 특히 심장이 약하신 분은 가급적 정신을 바짝차리고 보시길 권한다. 그럼 이번 감상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