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DVD감상기 목록보기
 [DVD Review]드리븐 Driven
 번호 : 366 | ID : punctum | 글쓴이 : 전규일 | 조회 : 2812 | 추천 : 108

감독 : 레니 할린

주연 : 실베스타 스탤론, 킵 파듀, 에스텔라 워렌

장르 : 액션

출시 : 워너브라더스

러닝타임 : 117분

자막 :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화면비율 : 16:9 Widescreen

오디오 더빙 : Dolby Digital 5.1 Sudrround

Special Feature : 삭제장면, 감독 코멘터리, 메이킹 필름, 비주얼 이펙트, 극장용 예고편, 게임용 예고편(플레이스테이션 2)

실제로 레이싱하는 착각을 주는 박진감 넘치는 영상속도에 대한 동경은 오래된 인간의 욕망이다. 더 빨리, 더 힘차게 앞으로 내딛는 순간의 임팩트는 고대 예술가들도 인정한 최고의 소재였다. 이런 속도에 대한 갈망은 도구의 발전을 가져왔다. 바퀴의 발명은 세계 근대사를 규정하는 아주 좋은 척도이다. 그를 통해 인간은 운송 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욕망에서도 더 높은 만족을 얻을 수 있게 됐다.

F1(Formula 1).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빅 이벤트로 각광 받는 자동차 레이스. 속도에 미친 광인들의 축제다. F1 드라이버는 지구를 거꾸로 들고 탁탁 털어도 24명밖에 되지 않는다. 시속 400km를 넘나드는 광속을 누구나 견뎌낼 수는 없다. 그건 타클라마칸 사막을 생수 한 통만 갖고 횡단하는 것보다 100배는 힘든 일이다.

액션 메커니즘의 달인 레니 할린이 지금에서야 이 웅장한 액션 파노라마를 발견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는 좀더 부지런해야 했다. 그리고 보다 심혈을 기울였어야 했다. 왜 레이싱의 절정인 F1을 놔두고 ‘카트’를 선택했던 걸까. 각본이야 그랬다손 쳐도 충분히 바꿀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촬영이 보다 용이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드리븐>은 F1을 무대로 하고 있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이 영화의 무대는 C.A.R.T.(Championship Auto Racing Teams)이다. 카트는 F1드라이버의 등용문으로 F1의 ‘마이너리그’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그러나 F1보다 차체가 작고 가볍다는 것만 빼면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오히려 F1에서는 느낄 수 없는 충격과 스릴을 맛볼 수 있는 게 바로 C.A.R.T이기도 하다.

시속 400km로 달리던 차가 충돌했다면?!레이싱을 다룬 영화라면 역시 굉음에 가까운 엔진소리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심장이 터질 듯 강력한 폭발음은 그 자체로 레이싱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이 된다. 전세계 9억과 함께 흥분을 같이 할 순 없지만 DVD라면 속도의 엑스터시를 간접체험하기에 충분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명료하다. 현존 최강의 레이서(물론 F1이 아니라 카트에서) 보 브란덴버그(틸 슈바이저)에게 도전하는 신예 지미 블라이(킵 파듀). 기량은 나무랄 데 없지만 문제는 경험과 자신감의 부족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코치 칼은 왕년의 레이서 조 탄토(실베스타 스탤론)를 불러 팀에 합류 시킨다. 조는 슬럼프에 빠진 지미를 도와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한편 자신도 잃어버렸던 감각을 되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시작한다.

그 흔한 악인 하나 등장하지 않는 영화는 오로지 속도와 승리에만 집착한다. 폭발적인 엔진소리, 시속 250km를 규정속도로 여기는 레이서들의 아찔한 코너웍, 충돌시의 거대한 진동이 5개의 스피커를 통해 생생하게 재현된다. 카트(C.A.R.T에 사용되는 차 역시 카트라고 부른다)가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소리가 전후좌우에서 쉭쉭 스쳐 지나간다. 소리의 이동은 레이싱 영화답게 훌륭한 편이다. 특히 충돌 시 우퍼를 통해 전달되는 진동은 룸 전체를 울릴 정도. 다만 전체적으로 볼륨을 평소보다 높이는 게 좋을 것 같다.

CG가 약간 티는 나지만 시원시원한 액션스페셜 피쳐에는 실베스타 스탤론의 코멘터리가 삽입된 삭제장면(조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오프닝, 룩과의 행복한 한때 등), 레니 할린이 설명하는 제작노트, 비주얼 이펙트 등이 수록되어 있다. 풍성하달 순 없지만 그렇게 부실한 편도 아니다.

아쉬운 점은 메인 화면의 인터페이스가 너무 단조롭다는 점. 좀더 비주얼하고 역동적인 인터페이스로 꾸몄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 영화지만 국내 DVD판권은 워너가 소유하고 있지 않아 다른 제작사(DVD판권을 유니버셜이 보유하고 있어 콜럼비아를 통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를 통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목록보기  추천하기

  [감상기]아웃 오브 아프리카
  [DVD Review] Terminator 2 : Ultimate Edition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