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고에 있는 음반매장에 잠깐 들렀다가 흘러나오는 음악만 듣고 확~ 질러버린,
평소 보기드물게 충동구매했던 앨범인데, 여기에서 만나니 너무 반갑네요...
가격이 이거 너무 저렴하게 나온 거 아닌가요..ㅎㅎ 거기에 사은품까지 얹어주신다니...
먼저 산 게 후회가 될 정도네요...
실은 이 강한 포스를 풍기는 사진의 주인공의 연주에 사로잡혀서 (참나, 이런 일은 잘 없는일인데...) 무거운 몸을 이끌고 노원에서 열린 공연까지 다녀왔습지요.....
(멀긴 멀더군요.... )
요즘 저희집의 애청반 중 애청반이라... 좀 각별해서, 몇 자 적고 싶은 욕망을 떨칠 수가 없네요.
1. 이런 연주는 정말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고도로 훈련받은, 대대로 헝가리에서 이름을 날린 집시 바이올린 가문 출신의 진짜 헝가리 집시 바이올리니스트의 앨범. 자신이 7대 요제프 렌드바이라고 하네요. 대대로 같은 이름을 쓰고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증조할아버지도 모두 바이올리니스트....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클래식 바이올린을 공부해서 익힌 사람은 절대 들려줄 수 없는 집시연주를 들려줍니다. 그런데다 유명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도 우승을 했을 정도로 그 실력이 정말 탄탄합니다. 집시라고 해서 대충 연주하고.. 이런 거랑은 차원이 틀립니다... skylark 연주하는 거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 앨범엔 안 들어 있는데 다음엔 꼭 들어있기를... 연주실력이 안된다고 해서 대충 음 바꾸는 그런 일은 절대 없습니다. 완전 오리지널 그대로의 연주...
2. 첫곡을 들으면 두 번째 곡을, 두 번째 곡을 듣다 보면 세 번째 곡을... 이렇게 해서 결국 앨범 전체를 들을 수밖에 없는 멋진 선곡입니다.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지요. 러시아, 헝가리, 루마니아... 이런 곳의 구슬픈 선율의 민요를 비롯해서 클래식 명곡까지... 누구나 들어도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그런 곡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심지어 탱고곡까지 들어있습니다. Those were days도 있고.. 물론 제일 좋은 건 모스크바의 밤이지만.
3. 심장을 파고드는, 그런 강렬한 바이올린 소리를 들려줍니다. 첫곡인 모스크바의 밤의 경우에는 간간히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스피커 유닛을 자극하며 묘한 정취를 만들어냅니다.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에 간간히 섞여 들려오는 아코디온과 침발롱(집시음악 특유의 타악현악기) 소리가 너무나 선명하여, 마치 이 실력있는 집시밴드가 바로 코앞에서 연주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fineav에서 왜 오디오파일용으로 구분해 놓으셨는지도 이해가 가는 바가 있네요...
모두들 즐감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