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2596 | ID : ysi1229 | 글쓴이 : 이신일 | 조회 : 3406 | 추천 : 206
22,100 원
베토벤-멘델스죤 바이올린 콘체르토 / 빅토리아 뮬로바-존 엘리엇 가디너 ; Beethoven-Mendelssohn violin concertos / Viktoria Mullova-john Eliot Gardiner (SA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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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안네 소피무터와 함께 세계 3대 여류 바이올린 연주자로 꼽히는 빅토리아 뮬로바의 베토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빅토리아 뮬로바! 아직도 제 기억속에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1982년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쿨에서 우승할 때 연주 실황입니다. 서울에 어느 음악감상실(잘 생각이 안 남)에서 LD로 보았는데, 여성 연주자이지만 남성이 연주하는 것 같은 폭풍과도 같은 연주가 제겐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정경화, 안네 소피 무터와 함께 떠올리게 되는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뮬로바! 그녀의 테크닉과 다이나믹은 정말 대단하다고 여기며 2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아니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일까요? 이번 앨범을 통해 뮬로바의 연주가 많이 바뀌었음을 느꼈습니다. 뭐, 정경화 선생님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무터는 제가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통과~!^^ 두 사람 다, 좋게 얘기하면 연주가 훨씬 원숙해지고 우아함과 노련미가 물씬 풍겨나며, 나쁘게 얘기하면 예리하던 칼이 이제는 무뎌졌습니다. 세월은 어쩔 수 없는 걸까요? ... 이런 뮬로바가 원전 해석에 충실한 음악 고고학자라 할 수 있는 존 엘리엇 가드너와 만나 베토벤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였습니다. 그것도 SACD로! 1943년생이니까 예순이 넘은 지휘자와 그보다 훨씬 나이 어린 뮬로바의 협연. 어땠을까요? 결론은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남성적인 미는 온데간데 없고 너무나 여성적인 밋밋한 연주였습니다. 마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여성적인 협주곡인 멘델스존에서 (그것도 3악장에서) 예전과 달라진 뮬로바의 진가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위로 받았지요! 무뎌진 뮬로바! 가디너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에 그만 빛이 바랬습니다.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타이틀을 절반의 성공이라고 붙인 이유는, 가디너의 정격연주가 그나마 두 협주곡의 기본기에는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 그 옛날에는 이런 소리로 연주를 했겠지...'하는 생각으로 교과서적인 이 음반에 기본점수 이상을 준 것입니다. 음질은, 솔직이 별로입니다. 아, 필립스... SACD 멀티까지 지원하면 뭐 합니까? 기본 음질이 별로인데. 그리고 일반 CD레이어 음질과 2채널 SACD 음질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1982년 차이코프스키 콩쿨 때의 뮬로바를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실망스러울 것입니다. 아무래도 정경화 선생님이 한 수 위인 것 같습니다.^^ (졸필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장마철에 모두 건강하십시오!)
송인관
정면에서 빅토리아 물로바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회원님들 중에서 그런 사진을 가지신 분 없습니까?
요 위의 장영주님의 얼굴을 보면 가름하니 예쁠 것 같군요. 참, 장영주가 연주곡 선택을 유명곡에서 무명곡으로 바꾸어 연주는 한다고 하는군요. 그 동안 출시한 음반의 판매량도 저조하고 연주 반응도 좀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아직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는 곡들을 선택해보려고 한다는군요.(허제의 "클래식 이야기"에서) 그 중 하나가 골드 마르크의 바이협이라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