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맘에 드는 앨범을 구했다.
스티브 쿤 트리오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시디 자켓에서부터 뭔가가 묻어나는 분위기.
하루키의 단편소설 "지금은 죽은 왕녀를 위하여"가 생각난다.
쿤 이친구, 자끄 루씨에 만큼이나 맘에 든다..
자끄는 바흐부터 시작해 바로크 중심으로 재즈가루를 뿌려대더니만이친구는 라벨, 쇼팽, 드뷔시... 안그래도 낭만으로 가득한 음악에 재즈의 그루브를 불어넣고 있다.
클래식 변주 재즈..
우아하고 장중한 교향곡이나 진한 바이올린 소나타도 좋지만, 역시 가볍게 한들거리는 가을의 코스모스같은 재즈가 좋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2번 트랙,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라벨이 미술관에서 젊은 나이에 요절한 한 왕녀의 초상화를 보고 그 사무치는 감정을 추스르며 작곡했다는 그 곡..(본인은 부정하지만 말이다)
원곡을 들어보았다.
원곡도 나름 느낌 있다.
**현장기록(한밤중의 끄적거림)
"미칠 것 같다. 졸려서 이젠 자야 하는데, 도저히 시디를 내려놓을 수 없다. 이 매력적인 마력에서 헤어나고 싶지 않다. 내일은 어떻게 되던지 내일 알아서 하고 지금의 난 계속 들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