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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번호 : 2533 | ID : ysi1229 | 글쓴이 : 이신일 | 조회 : 3618 | 추천 : 169
카를로스 클라이버 / 베토벤: 교향곡 7번 ; Carlos Kleiber / Beethoven: Symphony No. 7 (SACD)
19,600 원
  카를로스 클라이버 / 베토벤: 교향곡 7번 ; Carlos Kleiber / Beethoven: Symphony No. 7 (SA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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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CD를 일반 CD 가격으로 만나보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
  •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려지던,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날카로운 해석 능력으로 탄생한 베토벤의 교향곡 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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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음반을 클라이버의 비인필과의 연주(LP;그라모폰)만 갖고 있다가 이재서야 바이에른 국립오케스트라와의 연주(SACD;오르페오)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구입한 후 바빠서 제대로 듣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연속해서 세 번을 들었고 비인필과의 연주도 한 번 들었습니다. 클래식 애호가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비인필과의 연주는 1975년 스튜디오 녹음이고, 바이에른 국립오케스트라와는 1982년, 그러니까 7년 뒤의 실황녹음입니다. 비인필과의 녹음 후 우리나라엔 12년 뒤인 1987년에서야 성음에서 라이센스로 발매되었고, 이 때의 센세이션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그래서 제겐 굉장히 아끼는 LP가 되었죠! 그로부터 다시 19년이 지나서야 클라이버의 또다른 연주를 이번에는 SACD로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수십년 전의 연주를 SACD로 리마스터링 할 수 있는 그동안의 녹음기술 발전에 그저 경탄할 따름입니다. 녹음만 놓고 봤을 때는 비인필과의 연주가 더 좋습니다. 바이에른과의 연주는 라이브녹음이기 때문에 소리가 조금 두텁고 산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만 얘기한다면 비인필과의 연주는 클라이버의 연주 스타일 치고는 좀 점잖게 들립니다. 반면 바이에른과의 라이브는 숨이 막힐 정도로 다이나믹합니다.지휘자의 경륜과 오케스트라의 차이가 이렇게 크게 날 줄은 몰랐습니다. 두 연주 다, 리드미컬한 이 7번 교향곡을 아주 흥겹고 맛깔스럽게 들려줍니다. 차이점을 비유로 애기하자면, 비인필과의 연주는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자, 이제 우리가 저 산을 향해 올라갈 텐데, 한 사람도 뒤처지지 말고 힘차게 올라가 봅시다." 하며 부탁하듯이 연주하는 것 같습니다. 비인필의 카리스마가 클라이버에게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반면 바이에른 국립오케스트라와의 연주는 지휘자가 단원들에게 "당신들! 이제 우리가 저 산을 향하여 올라갈 텐데, 내가 앞장 설테니 뒤처지지 말고 힘차게 따라오시오. 만약 뒤처지면 내가 그냥 두지 않을 것이오!" 하며 협박하는 것 같습니다. 비인필과의 녹음 후 7년만에 클라이버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갖게 된 것이지요. 바이에른심포니가 결코 만만한 오케스트라가 아닌데 말입니다. 연주 시간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2악장과 3악장은 두 연주 다 시간이 비슷한 반면 1, 4악장은 많이 차이가 납니다. 1악장(비인필:13분30초 / 바이에른:11분30초) 4악장(비인필:8분30초 / 바이에른:7분40초) 바이에른과의 연주가 더 역동적이고 진취적입니다. 바이에른 단원들이 클라이버의 템포를 맞추느라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카라얀의 황금시대가 물러가고 클라이버의 시대가 되는가 했더니 이제는 그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또 다시 이런 지휘자가 나올까...' 회의가 들 정도로 클라이버의 연주는 개성과 매력과 카리스마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이 연주가 공히 교향곡 7번의 최고 명반이라고는 할 수는 없겠지만, 반드시 들어보아야 할 명 연주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공연장의 흥분과 열기가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이 연주를 들으면서 여러분도 한 번 "브라보!" 를 외쳐보시지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비인필과의 연주나 바이에른과의 연주나 서비스 차원의 다른 연주가 끼어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웬만해서는 앵콜을 안 하는 클라이버의 고집 때문이었겠죠! 앞으로도 두고두고 이야기꺼리가 될 연주일 것입니다. 아직 못 들어보신 분은 꼭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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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명주

      음반을 들었을 때의 느낌을 재미있고 즐겁게 쓰셔서...
    여러분들은 정말 글을 잘 쓰십니다!! 연습하면 늘까여??
    그렇지만, 전 항상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꿋꿋하게 감상기를 올립니다. ^^;;;

    이태훈

      정말 맛깔스럽네요. 저도 반드시 브라보를 외쳐야 할 것 같습니다.....!!!!!

    송인관

      그렇지 않아도 디쥐의 카르로스크라이버반과 이 음반의 차이 때문에 몹시 궁금했죠. 이신일님의 글에 음악을 듣는 듯 이해가 오는군요. 디쥐반보다 후에 녹음한 건데요. AAD로 녹음한 것을 이해하기 좀 어렵군요.

    신명주님도 글을 맛깔나면서 부드럽게 잘쓰십니다. ^---^

    신명주

      맞습니다. 어찌 AAD로 녹음을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한 음악 하시는 분이 들으시곤 베토벤의 교향곡을 정말 잘 표현한 멋진 음반이라고 하시더군요. ^^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격려해 주시는 것으로 여기고 더 열심히 올리겠습니다.

    김신년

      저두 DG에서 나온 빈필과 비교하면서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그냥그냥 지나가더니 마지막 연주 끝난 후 박수가 쏟아질 때는 심장이 어찌할 바를 모르더군요.ㅎㅎ음질보다는 음악의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쓰신 글 재미나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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