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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이 천(天)둥처럼 쏟아지는 1000(千)인(人) 교향곡
 번호 : 2213 | ID : yonadarn | 글쓴이 : 이태훈 | 조회 : 3165 | 추천 : 110
라파엘 쿠벨릭 / 말러-교향곡 8번 ; RAFAEL KUBELIK / MAHLER-SYMPHONY NO.8 IN E FLAT MAJOR (SACD)
22,900 원
  라파엘 쿠벨릭 / 말러-교향곡 8번 ; RAFAEL KUBELIK / MAHLER-SYMPHONY NO.8 IN E FLAT MAJOR (SA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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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 라이브 녹음으로 이 작품 최고의 명연주중 하나로 손꼽히는 앨범.
  • 말러 8번은 기념비적 작품으로, 크나큰 성악진을 곁들인 칸타타와 같은 일대서사시라 할 교향곡이다. 말러는 “지금까지 나의 모든 교향곡은 이 교향곡에 대한 서곡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까지의 작품은 나의 주관적인 비극으로 그쳤지만 이곡은 위대한 환희를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아로요, 스푸렌베르크, 마티스, 하마리, 피셔-디스카우 등 최상급 성악진 등장한다. 쟁쟁한 성악진과 쿠벨릭은 말러 전문가다운 명연을 남기고 있다.
  • SACD로 리마스터링되었고 보너스로 오리자널 버전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총 SACD 녹음 시간 1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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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 명이 참여한다는 '천인 교향곡'. 그 이름만큼이나 이 음악의 스케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말러 스스로가 밝혔듯이 우주적 교향곡이다. 웬만해선 이 곡을 연주하기 힘들 것이다. 1,000명을 모으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뮌헨에서 스스로 초연한 말러의 8번 교향곡이 연주 되었을 때, 이 음악을 들은 한 청중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세요. 세상의 모든 사물이 음을 만들어 내고, 울리기 시작하는 것을, 이것은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 운행하는 행성, 태양과도 같은 것입니다."

    베토벤 9번 교향곡을 능가하는 엄청난 규모의 대우주 합창을 듣고 싶으시다면 단연코 말러 8번 교향곡을 추천한다. 아마도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일어나 신께 감사의 찬송을 올리는 바로 그런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라파엘 쿠벨릭의 SACD반으로 나온 이 음악은 좀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 일반 CD 플레이어로 들을 때와 SACD 플레이어로 들을 때의 곡 구성이 다르다. 일반 CD반으로는 73분 가량의 음악이 들어가 있고 SACD반으로는 149분의 곡이 들어가 있다. 대부분의 8번 교향곡은 2CD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쿠벨릭 음반은 1장으로 그 구성을 독특하게 만들었다.

    listen & compare 라는 이미지를 표기하고 있는 이 음반은 1번 트랙에서 3번 트랙까지는 일반cd와 sacd가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리마스터링 된 버전이다. 그러나 sacd반으로 추가된 4번에서 8번까지의 트랙은 오리지널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sacd로 들어야 사실상 제대로 된 전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셈이다. 149분을 듣는 것도 힘들겠지만 필자의 경우 일반 cd 플레이어로 들은 73분만으로도 그 감동은 충분하다.

    말러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덧붙이자면, 아시는 분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2년에 걸쳐 말러가 이 곡을 완성했을 때, 그의 아내 알마는 아이의 죽음과 심장병 진단을 받은 말러와의 부부생활에 지친 나머지 애인을 두기에 이른다.
    "내 옆에는 아름다운 청년이 누워 있고, 그 밤은 두 영혼이 서로를 발견하여 두 육체가 잊혀진 밤이었다." 말러의 아내 알마가 애인 그로피우스를 만난 뒤 남긴 일기의 한 대목이다. 그러나 말러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말러는 알마의 애인과 단독대담을 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알마는 말러를 택하는 것으로 외형상 합의를 보았다.

    자신이 직접 지휘한 마지막 교향곡 8번을 초연할 때, 말러는 알마에게 이 곡을 헌정했다. 그것은 말러가 다른 사람에게 헌정한 처음이자 마지막 곡인데 아래 사진의 초판본 표지 윗부분을 보면 '나의 사랑하는 아내 알마(ALMA)'라고 쓰인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알마는 말러가 리허설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애인과 사귀었고 정식 초연을 할 때에도 애인을 몰래 데리고 감상했다고 한다. 종교적 우주적 작품에다 아내 알마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이 가득 찬 위대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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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향곡 8번 초판본 표지

    그런 슬픈 사연을 품고 있는 이 8번 교향곡은 대 우주적인 거대한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1,000 명 넘게 동원하여 녹음한 게오로그 솔티의 음반이 유명하며 텐슈테트의 지휘반도 추천반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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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AV

      좋은 정보가 되는 감상기 감사합니다. 감사의 뜻으로 소정의 적립금을 적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정

      말러의 교향곡은 전 좀 어렵습니다.
    처음에.. 엉??? 이런 걸 어찌 들을까 싶었거든요..
    요즘 계속 올라오는 감상기들 덕분에 다시 한 번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이태훈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고 금방 친숙해지더군요....좋아하는 부분만 반복해서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여겨집니다.(저도 모든 부분이 다 감동적이진 않거든요)...^^

    송인관

      말러 스스로도 대단히 만족스러워한 교향곡이라는군요. 1000명의 음악인을 어떻게 모았는지 그게 가능한 일이나 한건지......참으로 음악적 열정이 없으면 힘들겠죠? 태훈님 감상기를 읽으니 다시 말러를 듣고 싶습니다. 2002년도에 월드컵 대회가 저에게 있었고, 2005년엔 저에게 말러가 있었군요.

    백승호

      쿠벨릭(DG)에서 나온 8번을 CD로 가지고 있는데, 1장짜리 입니다. 이 음반도 꼭 한번 들어보고 싶은데 품절이네요. 이 음반의 LP는 무려 13만원이네요. 그에 비하면 SACD는 거저인것 같네요.

    이태훈

      저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솔티의 음반을 꼭 들어보십시오. 명성이 자자하더군요...말러의 8번은 정말 제대로 된 시스템에서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파인에 가면 들려줄려나 모르겠네요...^^

    fineAV

      태훈님, 무작정 들고 오세요!

    이태훈

      으, 알겠습니다. 약도 챙겨놨습니다. 4호선 신용산역에서 내리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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