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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느낌의 사계
 번호 : 2212 | ID : jcyeom | 글쓴이 : 염정철 | 조회 : 3001 | 추천 : 123
야니네 얀센 / 비발디-사계 ; Janine Jansen / Vivaldi-Le quattro stagioni (SACD)
20,900 원
  야니네 얀센 / 비발디-사계 ; Janine Jansen / Vivaldi-Le quattro stagioni (SA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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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로 연주자들끼리 연주한 새로운 개념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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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 음반치고는 약간 선정적인 커버가 눈길을 끌어서 집어보았다. 약간 살펴 보니 협연한 오케스트라의 이름이 없고 각 파트마다 한 명씩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바이올린 솔로의 Janine Jansen까지 합쳐서 모두 8명. 소규모 연주회를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을 TV에서 본 적은 있어도, 음반은 처음이라 사기로 했다.

    먼저 속지를 열어서 살펴보았다. 커버와 마찬가지로 풍만한 몸매를 강조하는 사진들이 마음을 약간 불안하게 했다. 이름을 영어식으로 재닌 잰센이라고 읽었는데 속지 내용을 보니 네덜란드 사람이었다. 그러면 재닌 잰센이 아니라 야니네 얀센이다 -_-.

    음반을 들어 보니 첫 느낌은 약간 허전하다는 것.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익숙하다보니 솔로로만 구성된 각 파트의 연주가 낯설었다. 계속 들어보니 모든 파트가 함께 연주하는 총주 부분의 다이내믹스는 부족하지 않게 유지되었다. 처음에는 허전했던 느낌도 오히려 약간 기름을 뺀 듯 담백한 느낌이 들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편성보다 소편성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전반적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연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니네 얀센의 솔로 연주도 커버와 속지의 사진에서 받은 편견과는 다르게 수준급이었다. 데카에서 몸매만 보고 음반 내준 것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악기는 현대 악기지만 이 무지치의 전통적인 연주와는 상당히 다르다. 이런 것이 요즘의 경향이겠지만, 비온디의 원전 연주와도 다른 느낌이다. 굳이 가장 비슷한 음반을 들면 델로스의 마시모 콰르타 음반이 있는데, 이것과도 다르긴 다르다.

    가을의 세번째 악장에서는 줄을 튕기는 약간의 파격을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 겨울의 첫번째 악장은 영화 올드보이에도 사용된 EMI의 정경화 음반을 좋아한다. 정경화의 연주는 히스테릭해서 긴박한 느낌이 잘 표현되는데 이 음반의 연주도 정경화의 연주와 비슷해서 마음에 든다.

    결론적으로 길이 남을 명연주까지는 아니더라도 들어볼 가치가 있는 연주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자주 들을 음반이 될 것 같다. 사계는 음질이 좋은 음반이 많아서 이 음반의 음질이 특별히 좋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요즘 음반다운 깨끗한 녹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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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인관

      표지에 있는 연주자의 포근한 가슴을 보고 구입할까하고 고민을 조금한 음반이었습니다. 감상기 잘 읽었습니다.

    fineAV

      좋은 정보가 되는 감상기 감사합니다. 감사의 뜻으로 소정의 적립금을 적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송인관

      비발디 사계가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이름 없는 바이얼린 연주자 다카코니시자키가 소박하게 연주한 이 연주곡를 아끼면서 듣고 있습니다. 사계 음반이 여러개 되지만 저는 이 소박하고 테크닉 전무한 이 연주를 좋아합니다. 격정적인 정경화 연주로 사계를 연주한다면.....분위기 좀 강하겠죠?

    백승호

      아직은 사계음반은 '이 무치치/아요'음반이 제게는 레퍼런스 음반인데, 얼마전에 들은 카르미뇰라(SONY)는 충격이었습니다. 같은 연주자의 카르미뇰라(FIM)음반은 너무 날카로와 신경질적이라 별로 안듣는데, 소니에서 나온 카르미뇰라 음반은 저에게는 충격으로 와 닿더군요.
    그리고 요즘 "정경화"선생님(?)의 연주는 예전의 싸움닭같은 연주가 아니라,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예전 DECCA시절에는 정말 싸움닭같았는데, EMI로 오시면서 좀 여성(?)스러워지신것 같습니다.ㅎㅎ

    백승호

      '정경화'선생님이 연주하신 '사계"음반이 EMI로 발매되었습니다.
    몇년전에 발매된걸로 알고 있는데.
    참 그리고 정말 이 음반의 백미는 국내에만 보너스CD가 주어지는데, '정경화'선생님이 직접 해설하시는 육성을 들을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이 음반을 구매하게 하는 요소지요. 아마 지금도 쉽게(?) 구할수 있는 음반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백승호

      염정철님 죄송합니다. 위 음반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얘기만 잔뜩 써놓고 가네요...죄송합니다.

    염정철

      제가 좋아하는 EMI 사계 음반이 그 음반입니다. 데카 음반은 안들어봤지만, EMI 음반도 싸움닭까지는 아니더라도 제가 들어본 사계 중에서 가장 히스테릭 또는 격정적인 연주입니다. 까르미뇰라는 강하다거나 요란하다는 느낌이지만 격정적이라는 표현은 안하게 됩니다. 얀센은 정경화 음반만큼 격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연주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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