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클래식 기타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연주자 중의 한명인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그론도나(Stefano Grondona, 1958 - )의 앨범.
세고비아(Andres Segovia, 1893-1987), 윌리암즈(John Williams, 1932- ) 등
으로부터 가장 촉망받는 연주자라는 절찬을 받은 바 있으며 수상경력도 화려하고
1974년부터 시작한 세계 순회연주를 통해 전세계에 열렬한 팬을 고루 확보해 두고 있는
연주자이기도 하다.
연주와 더불어 이 앨범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그의 기타.
그론도나가 사용하고 있는 이 악기는 근대적인 기타의 외형을 완성시킨 스페인의
전설적인 기타 제작자 토레스(Antonio de Torress, 1819-92)가 직접 제작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 명기로 연주하는 이 앨범은 자체로써 토레즈에게 바치는 오마쥬 형식의
'헌정음반' 이며 그리하여 앨범 타이틀도 토레스의 기타인 것이다.
토레스는 당시 사용되던 가느다란 울림통의 기타를 개량하여 현대 기타의 원형을
제시해준 기타 음악의 개척자로 전 음역에 걸쳐 풍성한 울림과 윤기 있는 음색의 표현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말 그대로 독주악기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놓은 장본인이다.
타레가에서 세고비아 등으로 이어지는 현대 기타음악의 부흥도 기실 그의 이런 노력이
전제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앨범은 현대 클래식 기타의 초석을 이뤄놓은 장본인인 타레가와 그의 제자 Miguel Llobet(
미구엘 호베-이렇게 읽는거 맞죠?)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타의 울림에 풍부한 색채감을 준 것, 그리하여 복잡한 악곡들도 기타로 연주할 수 있게
한 장본인으로 평가받는 현대 기타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스페인의 거장 타레가의
작품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미구엘의 음악이 더 가슴에 파고든다.
특히 Canco del Lladre(도둑의 노래), La Filla del Marxant(상인의 딸),
El Testament d'Amelia(아멜리아의 유언)와 같은 곡들이...
백마디 시시콜콜한 얘기보다는 직접 들어보는게 최고다....
윤기있는 음색과 풍부한 음량 그리고 깊이있는 울림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현대 클래식
기타 연주의 표본같은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멋진 연주와 환상적인 녹음으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앨범으로 기타연주를 좋아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아무래도 치매인가보다.
예전에 이 아저씨의 음반을 한 장 더 구입했던거 같은데... 아무리 뒤져봐도 나올질 않는다.
상상속의 일이었던가? 구입해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않았던 일인가?
미치겄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