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2067 | ID : yonadarn | 글쓴이 : 이태훈 | 조회 : 2983 | 추천 : 132
5,800 원
Glen Wilson / Buxtehude-Harpsichord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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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른슈타트 모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자로 18세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바흐가 디트리히 북스테후드의 오르간 연주를 듣기 위해서 4주일 휴가를 신청합니다. 북스테후드는 오르간 연주자로 유명하였는데, 당시 파헬벨과 같은 시기의 바로크 음악가였습니다. 북스테후드는 오르간 곡과 합창곡에서도 좋은 음악을 많이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스테후드의 음반은 파인에서는 낙소스 반으로만 3종 구경할 수 있습니다.
글렌 윌손은 현존하는 하프시코드 연주자로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하프시코드 계에서는 나름대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연주자로 보여집니다. 대부분 하프시코드 연주자는 오르간과 피아노를 두루두루 섭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고음악에 조금 더 빠지면 하프시코드에 전념하면서 캐리어를 쌓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잘 모릅니다만 대충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런 느낌이 듭니다.) 어쨌든 하프시코드 연주자로서의 글렌 윌손은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연주자인 것 같습니다. 핫트랙에서도 글렌 윌손은 두 개의 음반이 검색되네요.
음악은 좋습니다. 제가 뭐라고 평할 수준은 못 됩니다. 북스테후드의 하프시코드 작품집에 대한 악보를 가지고 있어서 그의 연주방식을 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듣고 그 느낌만을 가지고 적어야 하는 것이니 좋다 나쁘다의 평가도 내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어쨌든 찰랑거리는 하프시코드(챔발로)는 원전악기로서 피아노를 대신하여 여름에 듣기에 딱 좋은 악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얼마 전에 하프시코드와 관련된 건반악기에 대한 질문을 자유게시판에 올리면서 알게 된 정보에 의하면, 하프시코드는 지금의 피아노와 다르게 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때려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현을 튕겨서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약 조절을 못하기 때문에 지금의 현대 피아노가 발명되었다고 하는데, 하프시코드 연주를 듣고 있으면, 상당히 웅장한 소리도 들려줍니다. 찰랑거리면서도 동시에 여러 건반을 때리면 사뭇 진지한 소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현란한 손놀림 속에 하프시코드만의 장점이 발휘되는 이 음반은 저렴한 낙소스 반으로서 하프시코드 음악을 접하기엔 괜찮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음을 끝내는 마지막 손놀림과 함께 들려주는 소리는 피아노에서는 듣기 힘든 현 소리를 듣는 듯한 멋진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여름이 무더워지기 전에 하프시코드 음반 하나 정도는 들어보심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최성원
하프시코드 소리는 묘한게 있는것같아요.
듣고 있으면 꼭 옛날유럽의 궁전에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는...
그렇다고 저 왕자아니에용...
이태훈
최성원님. 들을수록 감칠맛이 납니다. 감칠맛이라는 게 딱 어울릴 것 같네요. 거참 묘합니다...^^
김창재
바흐의 브란덴브르크 협주곡이나 피아노협주곡(정확히는 하프시코드 협주곡이 맞겠지만요..)등을 원전악기인 하프시코드로 연주한 음반이 아르모니아문디(Harmonia Mundi)에서 출시한 것이 있는데, 꼭 한번 비교해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이거 같은 곡이 맞어?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릅니다..
정정
정말 가격이 엄청 저렴하죠..
원가도 안 나올 거 같아요.
그렇다고 음질이 나쁜 것은 아니더라구요.
저도 몇가지 구입해 볼 생각입니다.
파인에는 없더니 이제 많이 올라오고 있네여..^^
fineAV
좋은 정보가 되는 감상기 감사합니다. 감사의 뜻으로 소정의 적립금을 적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송인관
저만 빼고 여기 다 모이셨네요. "원전악기=원자력 발전으로 소리내는 악기"처럼 들리네요. 정정님도 자주 뵙게되서 반갑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