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 영화의 매력에 빠져 Boa~ 요~
30대의 나이로 도저히 믿기지 않은 영화들을 만들고 있는 감독이 있다. 이 감독 작품만 모아서 영화제
도 열릴 만큼 그의 영화는 아주 우수하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이 감독의 이름은 ‘프랑소와 오종‘.
만드는 작품마다 각 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휩쓸 만큼 뛰어난 감각을 오종의 영화를 아직 못 보았으면
한번 즘 시간 내서 그의 매력을 훔쳐 볼만하다. 2003년에 오종 영화들이 국내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
었지만 무삭제로는 감히 보기가 힘들었다. DVD 역시 스펙트럼에서 ‘바다를 보라 / 시트콤 / 크리미널
러버 / 워터 드랍스 온 버닝 락 / 사랑의 추억 / 프랑소와 오종단편선‘ 담긴 박스세트로 출시가 되었
지만 암전 표시 때문에 좀 아쉬운 감이 있다. 그 와중에 최근 출시된 <스위밍 풀>은 unrated 버전에
무암전으로 출시 오종 감독의 팬들에게는 아주 좋은 소식으로 다가왔다.
<스위밍 풀>은 어떤 영화일까? 선입견으로 오종 감독을 모르는 사람이 이 감독의 작품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왠지 거부감이 들것이다. 프랑스 영화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유독 헐리우드 영화에만 길들여진
우리 관객으로서는 접근하기가 조금 어려운 감이 있다. 하지만 그 벽을 뚫고(?) 한번 도전해서 보라!
신기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 본다. 필자 같은 경우 우연히 오종 영화제에 갔다가 그의 작품을 며칠동안
날 잡아서 본 기억이 난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물론 무삭제로 본다는 점이 큰 매력 포인트이라서 인
지 모르겠지만. ^_^;; 여하튼 <스위밍 풀>은 오종 감독의 다른 작품들을 한 편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본다면 조금 식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 그의 매력에 빠지면 빠져 나올 수 없다고 본다.

<스위밍 풀>은 미스테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그의 작품과는 조금 차별감이 든다. 어떤 점
에서 다르냐 하면 전작인 <8명의 여인들(국내 개봉 2월 27일)>이나 다른 작품들을 보면 오종 감독의
유머와 익살이 아주 재미있게 연출되는데, <스위밍 풀>은 뭔가가 다르다. 조금 차가운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대본 자체가 조금 그런 감이 있어서 그런지 기존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영화는 예
전작품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아마도 감독의 연출만큼이나 더 중요
한 배우들의 연기에서 그 맛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이 작품의 두 주인공은 기존의 오종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다. 특히 추리 소설가로 등장하는 ‘샬롯
램플링’은 <사랑의 추억>에서 열연을 한 배우이다. 또 이 작품에서 아리따운 몸매를 과시하는 ‘뤼디
빈 사니에’는 <워터 드랍스 온 버닝 락>과 <8명의 여인들>에 출연한다. 이 두 배우의 연기는 영화를
보면 알다시피 정말 최고이다.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옷을 다 벗는 전라의 연기를 보여주는 ‘샬롯
램플링‘은 시작부터 끝까지 인물의 변해가는 심리를 아주 잘 묘사한다. 또 ’뤼디빈 사니에‘ 역시
최근 <피터팬>에서 팅커벨로 출연했는데 그 매력을 <스위밍 풀>에서 맘껏 확인 할 수 있다. 마지막으
로 이 작품에서 재미있는 장면으로 기억되는 춤을 추는 씬은 <워터 드랍스 온 버닝 락>에서 나오는 춤
장면의 연장선으로 볼 수가 있는데 그 느낌이 정말 대단하다.

메뉴 화면
디스크를 넣으면 영화의 내용을 함축시킨 문구가 몇 개 흐르고 비키니를 입고 풀장에 누워있는 주인
공이 나오면서 메뉴가 뜬다. 메뉴 이동시에도 풀장으로 빠져 들어가는 방식으로 연결된다. 메뉴 디자
인은 그냥 평범한 수준.
■ 영상 ★★★☆
<스위밍 풀>은 1.85:1 아나모픽 영상을 제공한다. 전체적으로 영화 감상 하는데는 크게 지장 없는 화
질을 보여주는데 암부 표현에는 아쉬운 감이 있다. 암부 표현에서는 배경 화면의 지글거림과 윤곽선이
명확치 않아 눈살을 찌 부릴 수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밤 장면이 없어서 다행. 밝은 장
면과 실내 장면은 별다른 염려 없이 좋은 점수를 줄 만하고, 크로즈업 영상의 디테일은 우수 급에 속
한다.
■ 음향 ★★★
돌비 디지털 5.1 트랙과 DTS 트랙을 함께 수록한 사운드는 무난한 수준이다. DTS 트랙의 힘을 느낄 만
한 사운드는 거의 아니 하나도 찾아보기 힘들다. 왜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이다. 전반적인
사운드는 거의 전방 채널에 집중 되어 있다. 리어의 쓰임새는 스코어 음악이 나올 때 반응할 뿐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기본적인 사운드는 위의 주인공 얼굴처럼 만족할 만한 수준.
■ 부가영상 ★★☆

부가영상은 작품의 명성에 따라오기가 힘들만큼 부족하다. 영상 갤러리, 스틸 갤러리, 예고편, 삭제씬
, 인터뷰, 감독 및 배우 프로필, 제작노트가 있는데 볼만한 건 삭제 씬과 인터뷰 뿐. 감독의 음성해설
도 들었으면 금상첨화 일텐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영상 갤러리는 컴퓨터 폴더를 여는 듯한 느낌
으로 만들어져있다. 각 폴더에는 각 나라별 포스터와 스틸 이미지가 들어있고, 제작노트와 프로필은
텍스트로 구성되어있다.

삭제 장면은 총 4개의 영상(사라의 기차신, 뤼베롱에 홀로 있는 사라 (편집되지 않은 컷), 쥴리의 부
재, 존, 사라에게 전화하다.)이 들어있는데 감독의 음성해설이 포함되어있다. 영화의 매력을 더 느끼
려면 삭제 장면의 음성해설을 꼭 들어보기를 권한다. 특히 사라의 기차신은 꼭 볼 만하고 음성해설 또
한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 인터뷰는 약 26분 분량으로 뤼디빈 사니에르, 샬롯 램플링, 프랑소와 오종
이 함께 한다. 두 배우의 인터뷰는 캐릭터 이야기와 감독과 함께한 이야기들을 주로 한다. 감독 인터
뷰는 <스위밍 풀>을 만들게 된 계기와 배우들, 스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인터뷰 장소가 풀장이라는 것.
■ 총평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스위밍 풀>은 정말 매력적인 영화이다. ‘예술 영화는 잠온다‘라는 선입견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다고 해야 할 까? 감상하는데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의 몰입도를 보여주고
특유의 긴장감이 영화 끝까지 지속된다. <스위밍 풀>을 무삭제로 출시한데 노력을 한 비트윈에 박수를
치고 싶고, 스펙트럼에서 작년에 출시된 박스세트가 하루 빨리 무암전으로 재출시해서 오종 팬들에게
는 더 없는 선물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리뷰 : 양승목 (ciinekiru@야후.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