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DVD감상기 목록보기
 우리가 선택해야 할 영화 -선택-
 번호 : 1332 | ID : cinekiru | 글쓴이 : 양승목 | 조회 : 2828 | 추천 : 168
선택 (유니버설 추석맞이 할인행사) ; The Road Taken
8,700 원
  선택 (유니버설 추석맞이 할인행사) ; The Road Taken
  • 비전향 최장기수 "김선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의 화제작!
  • 영평상 신인상 수삭작인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의 감독 홍기선의 연출!
  •  
     

    우리가 선택해야 할 진정한 영화

    2002년에 조폭 영화에 의해 빛을 가렸던 영화들 <고양이를 부탁해>, <라이방>, <와이키키 브라더스>, <꽃섬>, <나비>를 기억하는가? 개봉해서 일주일도 채 상영하지 못하고 간판을 내렸던 영화들이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영화 살리기 운동으로 <고양이를 부탁해> 경우에는 재개봉을 했던 적이 있다. 다섯 편 모두 작품성이 아주 뛰어남에도 불구 관객들이 외면해서 참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어김없이 올 해도 그와 같은 케이스의 영화가 있다. 바로 홍기선 감독의 작품 <선택>이다. <선택>은 제8회 부산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의 범람과 상업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만으로 이 작품 역시 일주일도 못 버틴 채 간판을 내리고 만다. 물론 홍보의 부족과 개봉관을 많이 잡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은 작년처럼 영화 살리기 운동을 펼친결과 전국에 있는 예술전용극장에서 재개봉 되었다.

    대구 지역에 있는 필름통(예술전용극장) 경우에는 단 이틀 동안 두 차례 상영이 되었다. 헌데 그 호응도가 대단했다. 첫날 상영 때는 250명, 둘째 날에는 170명의 관객들이 찾아갔다. 그 정도로 이 영화를 보고 싶어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걸 알 수가 있다. 과연 어떤 영화였길래 이렇게 반응이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선택>의 줄거리는 비전향 장기수들이 감옥에서 보내는 이야기이다. 특히 45년간을 감옥에서 갇혀 지낸 세계 최장 기수 김선명 선생의 이야기라 보면 될 듯하다. 김선명 선생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의 숨겨진 모습을 아주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상당히 점수를 줄만하다. 특히 인권문제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홍기선' 감독이 1996년부터 기획해서 몇 년 간에 걸쳐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진정한 영화감독은 이런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가 난해할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영화 보는 데에는 그렇게 지루하지가 않다. 특히 김선명 선생의 역활을 맡은 배우 '김중기'의 연기를 보더라도 시간이 가는지 모를 것이다. 또 안석환(비전향수 전담반장)의 연기 또한 눈에 띈다. 아니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 전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것 같다. 처음 이 영화의 배역으로 조재현, 김갑수, 유인촌 등을 배역으로 해서 영화를 찍으려고 했다던데, 그들의 연기력이 뛰어나지만 이렇게까지 완벽한 연기를 보여줄지는 의문이다.

    <선택>말고도 비전향 장기수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가 지금 작업 중에 있다.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송환>이라는 작품인데, 홍기선 감독의 말로는 <선택>이 담지 못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어서 빨리 만들어져서 관객들에게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마지막으로 김선명 선생이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이야기 하겠다. "선택이란게 말이죠.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다른 하나를 버리는 거였어요." 개인적으로 올해 본 영화 중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꼭 손수건을 준비하고 영화를 봤으면 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 같은 경우에는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눈물이 펑펑 쏟아질 것이다.

    DVD 소개

    우리가 선택해야 할 진정한 영화 <선택>은 유니버셜에서 출시가 되었다. 한국 영화를 처음 출시하는 거라서 출시 전부터 어떻게 나올까라는 기대를 했었다. 그 기대는 아쉽게도 안타까운 마음만 들게 한다. 우선 케이스 디자인은 영화의 분위기가 나게 금 한다. 각 메뉴 디자인 역시 깔금하게 영화에서 나오는 소품으로 되어있다. 메뉴 아이콘 역시 감옥 분위기가 나게 철창과 수저, 젓가락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이 DVD 타이틀은 심각한 오류가 있다. 챕터 9에서 약 3차례 소리가 끊기는 증상이 발생한다. 정확히 76분 17초-25초, 77분 6초-8초, 78분 20초-22초에서 소리가 끊기는데 리콜해야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자막은 영어 자막만 지원한다.

    ■ 영상 ★★★☆

    1.85:1 애너모픽 영상을 보여주는 <선택>은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분위기를 아주 잘 묘사해낸다. 영상의 대부분이 감옥 안의 풍경(파란 죄수복, 나무로 된 마루 바닥, 시멘트벽)이라서 그런지 비교적 차가운 느낌이 많이 나는데 잘 살려져서 나온다. 오프닝에서의 물결치는 흑백화면 또한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나오고 칼라로의 전환 장면 역시 깔끔하다. 후반부의 세피아톤의 장면도 큰 잡티 없이 잘 살려져서 나온다. 특히 바스트 클로즈업 영상이 대부분이라서 풀샷에서 자주 발생하는 윤곽석 주변의 일그러짐은 거의 발견하기가 어렵다.

    ■ 음향 ★★★☆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채택한 음향은 대체적으로 무난하다. 드라마 위주의 영화라서 서라운드 효과 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될듯하다. 하지만 스코어 재생에서는 리어 스피커의 활용이 돋보인다. 특히 최윤상씨의 영화 음악은 이 영화에서 아주 큰 힘이 된다. 가야금, 북, 대금과 같은 국악기를 중심으로 서양악기가 어울려 사용하였는데 그 느낌이 고스란히 잘 살려져서 나와서 좋다. 최윤상씨는 타악기 연주그룹인 '공명'의 리더였고, 현재는 전통 음악 창작 그룹 'Whool(훌)'의 대표로 지금 활동하고 있다.

    ■ 부가영상 ★★★

    부가영상은 최근에 나오는 한국 영화 타이틀치고는 퀄리티가 떨어진다. 부가영상을 살펴보면 영화이야기, 메이킹 필름, 단편영화(바람이 분다), 예고편, 인터뷰, 음성해설이 실려 있다. 상당히 적은 부가영상들이지만 홍기선 감독과 배우 김중기의 음성해설은 정말 한번 즘 들어볼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장면에 대한 깊은 설명과 감옥 문화 이야기 등 들을만한 게 상당히 많다. 정말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정말 놓쳐서는 안 되는 해설이라고 생각된다.

    메이킹 필름은 약 11분가량의 분량인데 촬영 장면이 대부분이다. 리어카 위에 올라가서 촬영하는 장면 등 험난한 촬영 모습 등을 볼 수가 있다. 특히 배우 김중기의 열혈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진정한 배우는 바로 이런 분이라는 생각이 들게 금한다. 그리고, 시사회를 보고나오는 배우들의 인터뷰가 약 4분가량 실려 있다, 특히 김인문씨와 김중기씨의 친구분의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단편영화 <바람이 분다>는 시디를 불법복제해서 파는 남자와 알바생 여인이 나오는 영화이다. 우리나라의 사회 현실을 비교적 잘 잡아서 보여주는 감독의 연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영화라서 한번 즘 볼만하다. 마지막으로 텍스트로 이루어진 영화이야기가 있는데 감독과 배우, 줄거리, 영와에 대하여, 제작 일기 등을 볼 수가 있다.

    ■ 총평

    극장에서 못 본 관객이라면 지금이라도 한번 봤으면 하는 영화이다. 우리 민족의 크나큰 아픔을 이 영화에서 아주 잘 보여준다. 코미디 영화 10편보다 이 영화 한 편이 백만배 낫다는걸 증명하고 싶은 그런 작품이라 생각이 든다. DVD 면에서도 꽤 괜찮은 영상과 음향을 보여주지만 챕터 9에 나오는 소리 끊김은 크나큰 오류로 남을듯하다. 하루빨리 제작사 측에서 리콜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리뷰 : 양승목 (www.ciinekiru.com)

    목록보기  추천하기

    주기표

      이런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돈좀 벌어야 되는데.... 상영관 잡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저도 요즘은 재정 사정이 좋질 않아서리 예전에는 DVD라도 많이 샀었는데.... ^^

    관리자

      좋은 정보가 되는 감상기 감사합니다. 소정의 적립금을 적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산뜻한 봄처럼~~ 그리고 달콤하게~~ (1)
      좋은 음악이지만 오디오가 받쳐줘야 만족스럽습니다 (수정)
      목록보기